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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로 중국 투자 절실한 그리스, 중국 조선사에 142척 무더기 선박 발주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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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로 중국 투자 절실한 그리스, 중국 조선사에 142척 무더기 선박 발주 계약

입력
2013.05.1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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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가 지난달 중국과 무려 142척의 선박 발주 계약을 체결했다.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중국의 투자가 절실한 그리스와, 한국 조선업을 따라잡겠다는 중국의 의지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신화통신은 중국을 방문중인 코스티스 모스소어로우리스 그리스 해운부 장관이 18일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중국-그리스 경제 무역 포럼'에서 "그리스 선주들과 중국 조선 기업들이 142척의 선박을 새로 건조하는데 정식 서명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가히 대규모라고 할 계약이 4월 이뤄졌다"며 "그리스 선주들을 괴롭혀 온 경제 위기가 점차 지나가고 있고 그리스 해운업계가 향후 국제 무역 발전에서 중국이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모스소어로우리스 장관은 "142척은 그리스 선주가 최근 전세계에 발주한 물량의 60%를 넘는 것"이라며 "그리스ㆍ중국 정부 부문과 금융 기구가 크게 지지한 결과"라고 말해 양국 정부와 금융계의 전방위 지원 때문에 계약이 성사됐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리스의 142척 발주는 15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인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 일행의 일정 마지막에 나온 소식이다. 사마라스 총리는 방중 기간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와 주요 기업인들을 만나 그리스가 추진하는 500억유로(71조8,000억원) 규모의 국유자산 매각에 중국이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재정 파탄으로 국가 부도 위기까지 몰리며 지난 3년간 무려 2,400억유로(345조원)의 구제금융 지원금을 받은 그리스는 중국의 자금을 유치, 경제회생을 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세계 최대 해운업을 자랑하는 그리스가 중국 조선사에 선박 발주를 몰아줌으로써 그렇지 않아도 중국과 힘겹게 경쟁하고 있는 한국 조선사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그 동안 그리스가 발주하는 물량의 최대 절반 가량을 수주, 조선업 세계 1위 자리를 지켜왔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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