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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Lifestyle Learning: Grammar Mistakes (생활 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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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Lifestyle Learning: Grammar Mistakes (생활 문법)

입력
2013.05.1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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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슈퍼마켓 계산대에서는 종종 'Express Lane: 10 items or less'라는 안내판을 볼 수 있다. 이 '10 items or less'는 수업 시간에도 예문으로 활용될 만큼 말이 많은 문구다. 교사는 '10개 품목이나 그 이하'라는 내용은 분명 가산명사, 즉 양(quantity)이 아니라 숫자(number)이기 때문에 'less'가 아니라 'fewer'가 옳다고 가르친다. 이런 지적을 받고 기분이 상한 가게 주인은 '10 items or fewer' 대신 'Up to 10 items'로 고치기도 한다.

학교 근처에는 '어린이가 있으니 서행하라'는 표지판이 있다. 이 표지판도 각양각색인데, 'Slow Children Crossing'으로 쓴 곳이 많다. 직역하면 '느려터진 어린이가 길을 건너고 있음'이라는 의미가 된다. 'Drive slow(천천히 운전하라)'와'Children are crossing(어린이가 건너고 있다)'를 합쳐서 줄이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다. 'Slow Children at Play'라는 표지판도 많은데 'Slow! Children at Play'로 적든지 아니면 글자의 도안과 크기를 다르게 하여 혼동을 피해야 할 것이다.

문법적인 오류는 큰 말썽을 빚기도 한다. 어떤 바자회에서 '수익금은 장애자를 위해 쓰일 것'이라고 공지를 했다.'Proceeds will be used to cripple children.' 난리가 났다. '아이들을 불구로 만들기 위해 수익금이 쓰일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for crippled children'으로 써야 할 것을 누군가의 부주의로 'to cripple'로 쓰면서 생긴 문제다.

관광객이 세계 도처에서 오는 아프리카의 사파리에 한때 'Elephants Please Stay In Your Car'라는 안내판이 있었다. 그대로 번역하면 '코끼리님 제발 차 안에 계십시오'가 된다. 이 문장 역시 'Elephants! Please stay in your car'처럼 적든지 줄을 바꿔 Elephants만 크게 표기하고 나머지는 다르게 표현해야 한다. 일상의 어법 오류는 대부분 사소한 부주의에서 일어나니 세심하게 주의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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