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가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10년 만에 은메달을 따냈다.
혼합 복식에 출전한 이상수(삼성생명)-박영숙(KRA한국마사회)이 1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팔레 옴니스포르 드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끝난 탁구세계선수권 결승에서 북한의 김혁봉-김정에게 세트스코어 2-4(6-11 8-11 3-11 11-6 11-8 7-11)로 져 준우승을 차지했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한국이 은메달을 획득하기는 2003년 프랑스 세계선수권 남자단식의 주세혁(삼성생명) 이후 처음이다.
경기 전만해도 한국의 금메달이 유력하게 점쳐져 왔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 왕리친-라오징웬(중국)을 4-1(11-9 11-8 11-4 8-11 11-8)로 여유있게 꺾고 결승에 올라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반면 북한은 홍콩에 4-3 풀세트 진땀승을 거뒀다.
한국은 19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 여자단식 현정화(현 KRA한국마사회 감독) 이후 20년 만의 금메달을 노렸다. 혼합 복식으로는 2001년 오사카대회 김무교-오상은의 은메달 이후 최고 성적을 기대케 했다.
그러나 경험 부족이 남북대결에서 메달 색을 갈랐다. 생애 첫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이상수는 결승서 긴장한 탓에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박영숙도 중요한 순간에 몇 차례 실수를 저질러 내리 3세트를 내줬다. 특히 3세트 때는 단 3점만을 올리며 맥없이 무너져 아쉬움이 컸다.
4세트부터는 두 선수의 호흡이 되살아나면서 두 세트를 연달아 이겼다. 그러나 1~2점차 승부를 이어가던 6세트 막판 잇달아 실수를 범해 역전에 실패했다.
반면 김혁봉-김정은 7년 연속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상수는 "경기 후 이길 수 있었는데 결승이다 보니 긴장을 많이 했다. 기회가 왔을 때 꼭 잡을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수와 박영숙 등 탁구 대표팀은 2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대표팀은 다음달 초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한다.
이현아기자 lalal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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