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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도 해커에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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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도 해커에 뚫렸다

입력
2013.05.1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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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해보험 고객의 주민번호와 차량번호 등 정보 15만 건이 유출됐다. 은행, 카드사에 이어 보험사도 해커에게 뚫린 것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제재심의위원회에서 한화손보의 고객 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기관 주의를 내리고 임원 1명에 주의적 경고, 직원 3명에 감봉 또는 견책조치를 하도록 했다. 한화손보에 따르면 2011년 3~5월 해킹으로 고객정보 15만7,901건(11만9,322명)이 유출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름 주민등록번호 차량번호 등이 빠져나갔고 불행 중 다행으로 질병이나 대출정보는 나가지 않았다"며 "보험권에서 이런 대규모 정보 유출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중징계를 내렸다"고 말했다.

해킹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한화손보가 정보 유출 사고를 은폐하려고 했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한화손보는 2011년 5월 13일 "인가 받은 직원만이 조회가 가능한 교통사고 접수기록이 인터넷에서 쉽게 검색된다"는 고객의 민원을 접수한 뒤에도 금감원장에 보고하지 않았다. 이어 작년 9월11일 수사기관으로부터 고객 정보 유출 사실을 통보 받은 이후 금감원장에게 제출한 사고 경위 보고서에 유출 경위를 '불상'(알 수 없음)이라고 보고했다. 1년 전에 이미 민원을 통해 인가 받지 않은 사용자가 내부망에 침입한 사실을 알았음에도 감독 당국에 늑장 허위 보고를 한 셈이다.

이에 대해 한화손보 측은 "2011년 5월 민원 접수 때는 해킹이 아닌 단순 민원으로 알고 인터넷을 통해 조회되지 않도록 즉시 조치했으며, 2012년 수사기관한테서 정보유출 사실을 통보 받았을 때는 이 해킹 사건이 1년 전 고객민원 접수 건과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못해 금감원장에게 보고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모든 금융회사가 해킹에 노출돼 있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자 금융당국은 국내 모든 금융회사에 대한 전방위 보안 실태 점검에 나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며 "문제가 드러나면 최고경영자 등을 엄하게 문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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