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때 유괴됐던 중국 남성이 구글 지도를 통해 23년 만에 친부모를 만났다. 17일 중국 푸젠(福建) 지역 뉴스포털인 해도망(海都網)에 따르면 올해 스물여덟 살인 뤄강(羅剛)씨는 23년 전 쓰촨(四川)성 남서부 광안(廣安)시에서 유치원에 가던 중 실종됐다. 뤄 씨는 이후 쓰촨성에서 약 1,500㎞ 떨어진 푸젠성의 한 부부에게 입양돼 성장했다. 양부모는 뤄 씨를 친아들처럼 여기고 키웠지만 그의 머리 속에는 늘 친부모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워낙 어린 나이에 납치됐던 터라 고향에 대한 기억은 마을에 다리가 두 개 있었다는 것뿐이었다. 뤄 씨는 기억을 더듬어 고향의 지형도를 그린 뒤 실종된 아동들을 찾는 인터넷 사이트에 사연을 올렸고 지난달 광안에서 한 부부가 23년 전 아들을 잃어 버렸다는 귀중한 정보를 얻게 됐다. 그는 즉시 구글 지도 위성사진을 통해 광안 지역을 검색했고 결국 인근 야오자바라는 곳에서 기억 속의 고향 마을 다리와 똑 같은 다리를 발견했다.
9일 고향을 찾은 뤄씨는 23년 만에 친부모와 재회했다. 그는 "지도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일을 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언론은 뤄 씨를 입양한 사람들이 그의 유괴와 연루돼 있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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