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7일 4ㆍ24 보궐선거 당선 이후 첫 지방 일정에서 "기득권 정치를 청산할 의지를 갖춘 분이 필요하다"며 인재 영입 기준을 제시했다.
안 의원은 이날 부산의 한 호텔에서 영남권 지역포럼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사익보다 공익을 추구할 수 있는 분, 우리나라의 근본적인 구조 개혁에 공감하고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춘 분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안 의원이 독자세력화 의지를 밝힌 데다, 이날부터 18일까지 부산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 야권의 심장인 광주를 두루 거친다는 점에서 세력화를 위한 영ㆍ호남 동시공략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이어 "정치의 내용은 국민의 삶을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야 한다"며 "적대적 공생관계를 구축하는 소수 엘리트 정치가 아니라 헌신과 희생으로 통합적 공생관계를 구축하는 다수의 참여정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간담회와 관련해 "어떤 분은 (세력화를) 빨리 해달라고 하고 또 어떤 분들은 천천히 단단하게 해달라고 하는 등 여러 말씀이 있었다"며 "고민해 본 다음 다시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후 김해 봉하마을로 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와 45분 가량 면담했다. 또 이날 밤에는 광주로 이동, 금남로에서 열린 5ㆍ18 광주민주화 운동 기념식 전야제에 참석했다. 광주는 지난해 '안철수 바람'의 진원지였으나 안 의원 측은 18일 열리는 5ㆍ18 기념식 취지에 맞게 세몰이를 위한 대규모 행사는 계획하지 않았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 의원이 창당할 경우 어느 정당을 지지할 것인가'라는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안철수 신당'은 26% 지지율을 기록해 새누리당(29%)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12%에 그쳤다. 민주당 지지자의 38%와 무당파의 32%가 안철수 신당을 지지할 뜻을 밝혀 안철수 신당이 창당할 경우 기존 민주당 지지자와 무당파의 상당수를 흡수해 단숨에 제1 야당의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광주=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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