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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 '불심잡기' 조계사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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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 '불심잡기' 조계사 총출동

입력
2013.05.1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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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가 17일 불기 제2,557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일제히 참석하며 '불심(佛心)잡기'에 나섰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민주당 김한길 대표, 전병헌 원내대표,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이날 법요식에 참석한 뒤 신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국회 불자의원 모임 '정각회' 회장인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과 민주당 정세균 상임고문, 한명숙 전 대표 등도 법요식에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이날 법요식에선 '강한 여당'과 '선명한 야당'을 각각 내세워 향후 국회에서 '강대강' 대치가 예상되는 여야의 신임 원내대표가 첫 조우해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돼 관심을 끌었다.

양당은 논평을 내고 부처님 오신날을 기렸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부처님의 가르침은 우리나라가 처한 대내외적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등불이 되리라 믿는다"며 "새누리당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깊이 새기며 국민 행복을 위해 더욱 정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은 "화합과 상생의 불교 정신이 우리 사회의 높은 차별의 벽을 허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부처님의 가르침이 승자독식의 횡포에 신음하는 모든 '을(乙)'의 삶에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법요식에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하메시지를 통해 "지난 역사에서 민족정신의 구심이었던 불교가 다시 한번 화합의 중심이 되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저와 정부도 자타불이(自他不二)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온 국민이 화합하는 상생의 길을 열어가는 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소중한 부처님의 가르침은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정신문화로 찬란하게 꽃을 피웠고, 수많은 국난을 극복하는 강인한 호국정신의 토대가 됐다"며 "우리 국민 모두가 각자 처지와 생각은 달라도 대한민국이라는 큰 바다 안에서 가족처럼 화합하고 마음을 모을 수 있다면 그 어떤 위기도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오늘 전국의 불자들이 정성을 다해 밝힌 아름다운 연등처럼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온 누리 곳곳을 환하게 비춰주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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