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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당직 개편 앞두고 친이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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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당직 개편 앞두고 친이계 '주목'

입력
2013.05.1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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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주요 당직의 새 판 짜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정책 분야에서 중요 역할을 하고 있는 옛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가 다수 주류인 새누리당에서 정책과 정무 분야를 넘나들며 소신 발언 등으로 활약하는 이들이 눈길을 끄는 것이다. 이들의 존재는 당청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먼저 최경환 신임 원내대표와 짝을 이뤄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김기현 의원은 친이계 정책통의 대표 주자로 손 꼽힌다. 주로 중도ㆍ쇄신 성향 의원 모임에서 활동해온 김 정책위의장은 지난 3월 정부조직법 개편안 협상이 난항을 겪을 당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야당과 수 차례 조율 끝에 여야 합의처리를 이끌어 내며 능력을 인정 받았다.

정책위의장은 청와대, 정부와 보조를 맞춰 집권 여당의 공약 입법화 및 정책 생산을 총괄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향후 김 의장의 당내 역할과 입지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는 정책위의장 취임 일성으로 "청와대에 무조건 양보해선 안 되고 할 말을 하며 합리적인 보수정당의 가치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밝혀 당청간의 정책 주도권 싸움을 예고했다.

당내에서 '미스터 쓴소리'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소신 행보를 해온 조해진 의원의 활약도 기대된다. 조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조 의원은 정부조직법 개편안 협상 때 야당의 무리한 주장으로 협상이 틀어질 때마다 끈질긴 설득으로 협상 테이블을 지키며 타결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 의원은 또 새 정부 출범 전후로 불거진 청와대 인사문제 등 각종 현안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고언을 공개적으로 쏟아내며 '무기력한 여당'을 벗어나는 데 역할을 해왔다.

조 의원은 곧 단행될 당직 인선에서 제1사무부총장과 원내수석부대표 후보군 등으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의 친이계 김용태 의원도 무리한 경제민주화 법안 추진에 반대 의견을 내는 등 소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청와대와 친박계 일부에서도 경제민주화 속도조절론을 언급하고 나선 상황에서 6월 임시국회에서 김 의원의 '신중론'에 힘이 실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 같은 친이계 의원들의 활약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이제 친박, 친이 계파 구분은 사실상 의미가 없어진 것 아니냐", "친새누리당이 있을 뿐" 이라는 등의 말도 나오고 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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