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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코엑스보다 온실가스 배출 많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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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코엑스보다 온실가스 배출 많다니…

입력
2013.05.1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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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코엑스와 롯데월드를 제치고 서울 시내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높은 기관으로 꼽혀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1년 서울대가 사용한 전력량은 약 150GWh로 초대형 전시시설인 코엑스(126GWh), 놀이시설 롯데월드(118GWh)보다 많다. 월 평균 350kwh를 사용하는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했을 때 3만7,500가구가 쓰는 전기량과 맞먹는다. 마포구에 위치한 당인리 발전소 등 산업부문을 제외하곤 단연 서울 시대 최대 전력 소비 주인공이며 전국 대학 중에서도 가장 많다. 서울대에 따르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78.6%는 전기 사용으로 인한 것이다.

코엑스는 일 평균 방문객이 13만명에 달하고 7,000명을 동시 수용하는 컨벤션 홀 등 각종 전시시설, 460개가 넘는 점포를 보유한 매머드급 종합 전시관이다. 하지만 학생ㆍ교직원에 기타 목적의 방문자를 모두 합해도 1일 생활인구가 4만명 남짓한 서울대의 전력소모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롯데월드 역시 일 평균 방문객 2만 여명을 상회하며 365일 쉬지 않고 대형 놀이기구를 가동하고 하루 70회에 달하는 공연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서울대 전력 사용량의 80%가 채 되지 않는다.

서울대가 이처럼 온실가스 최다 배출 기관으로 지목되는 첫번째 원인은 학내 연구시설의 실험기기의 전력 소모가 많기 때문이다. 서울대가 3월 발간한 '기후변화대응 이행계획'에 따르면 급수시설인 양수장을 제외하고 서울대에서 단위면적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곳은 반도체연구소(526㎏CO₂eq/㎡)이며, 2위는 실험동물자원관리동(409㎏CO₂eq/㎡), 3위 유전공학연구소(298㎏CO₂eq/㎡)다. 서울대 관계자는 "반도체연구소같은 연구시설에서 1만 볼트(V) 이상의 실험기기를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이처럼 전력 소모가 많다"고 말했다.

더구나 관악 캠퍼스에 있는 220여 개의 건물 중 30% 가량이 1980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로 냉난방 효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서울대 관계자는 "실험기기를 가동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고, 건물 단열 공사 역시 비용 문제로 인해 전면적인 보수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온실가스 배출 1위라는 불명예를 벗기 위해 서울대는 ▦고압 변압기 통폐합 ▦조명 인체감지센서 설치 ▦고효율 LED 조명 설치 등 시설 개선과 함께 ▦컴퓨터 등 연구실 대기전력 차단 등 전기 절약 캠페인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역부족"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안병옥 기후변화행동연구소장은 "대량의 전력을 소비하는 실험시설의 운용 실태 및 건물의 단열 효율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한 다음 신축 및 보수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수"라며 "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개선 없이 소소한 절약 캠페인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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