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정의 사람, 이야기] ‘육아 멘토’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
부모 노릇만큼 막막하고 고달픈 일이 있을까. 내 새끼 목에 젖 넘어가는 소리만 들어도 마냥 뿌듯하던 나날, 때 되면 다 하는 “엄마, 아빠” 소리에도 ‘천재 아닐까’ 싶은 경이로움에 달떴던 시절이 휘리릭 지나고 나면, 아이는 ‘부모 레벨 테스트’라도 하듯 갈수록 답을 구하기 힘든 고차원 방정식을 들이민다. ‘역시 난 꼴찌등급이야.’ 아이의 투정이 부른 짜증을 끝내 큰 화로 뿜어낸 뒤 자괴감에 빠져 있던 어느 밤, 트위터에서 우연히 본 글 한 편에 마음이 울컥했다. “준비된 부모는 허상이에요. 부모는 부모가 되어서야 성장을 시작합니다. 자신이 성장하는 모습을 아이와 함께하세요. 창피해 하지도 말고, 미리 겁먹지도 말고 아이와 함께 커 가는 자신에게 기뻐하는 것, 그거면 충분합니다.”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43). 마음을 울리는 간결한 글이 좋아 팔로잉 한 지 여러 달이 지나서야 그가 트위터와 블로그, 방송 등 여러 매체를 통해 꽤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육아 멘토’란 걸 알았다. MBC 라디오 ‘서천석의 마음연구소’(월~금 오전 8시30분)를 진행하고, 한겨레에 매주 그림책 칼럼도 쓰고 있다. 그가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트위터 글 등을 다듬어 를 냈다. 아이들 마음을 돌보는 의사이자 두 아이 아빠로서의 경험을 응축한 산문시 같은 글들은 가슴과 더불어 생각주머니를 열게 하는 힘이 있다. 저자 소개에 실린 ‘속마음을 털어놓고 위로 받고 싶은 의사’ ‘막연한 원칙이 아닌 현실적인 답을 주는 의사’라는 세평이 허언이 아니다. 그의 팬이라는 후배 기자가 안겨준 질문 보따리까지 끼고 16일 대학로 서울신경정신과를 찾았다.
-하는 일이 엄청 많은데, 시간 쪼개 쓰기 비법이라도 있나요?
라디오가 좀 버겁긴 해요. 1주일치 원고를 주말에 몰아 쓰느라 문화생활이 사라졌고 집안 어른 돌아가셨을 때 문상을 못한 일도 있어요. 분모(능력)보다 분자(일)가 커져 분수 안 맞게 살다 보니 사람 도리를 못 하고…. 어릴 적 꿈이 라디오 DJ였는데 1년 열심히 하면 혹시 나중에 시켜줄까 싶어 무리를 하고 있는 거죠.(웃음)
-목소리가 좋으니 도전해 볼 만하겠네요. 소설가 백영옥씨가 인터뷰에서 ‘정신과 의사가 환자를 상대할 때 내야 하는 목소리의 정답’이라고 치켜세웠던데.
대학 땐 방송반 시험 봤다가 목소리 안 좋다고 떨어졌어요. 원래 목소리는 톤이 높았는데, 상담을 많이 하다 보니 바뀌더라고요. 아침에 주부들 대상으로 음악도 들려주고 육아나 살림, 여성의 삶에 관한 얘기 등을 자연스럽게 나누는 프로그램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유명인도 아닌 저를 누가 써 줄까 싶긴 하지만.(웃음)
-문학적 감성이 뛰어난데, 병원 이름은 왜 그렇게 재미없게 지었나요?
사실 ‘정신과’ 하면 들어오기 꺼려지잖아요. 간판 안 달려고 보건소 신고용으로 단순하게 지었는데, 간판 안 달면 법 위반이래요. 요즘 하는 말로 감성팔이식 접근으로 환자를 끌고 싶진 않아요. 치료는 아픔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아요. 냉정해야 해요. 환자가 감싸주기만 바라면 치료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죠. 정신과는 좀 유명해졌다고 하루에 50명, 100명 볼 수 있는 게 아니어서 대기 기간이 길다 보니 매체를 통해 이름 듣고 오는 분들은 별로 없어요.
서 원장이 강조하는 육아의 기본철학은 아이나 부모나 부족해도, 허물투성이여도 ‘있는 그대로’를 솔직히 인정하라는 것이다. “행복한 육아를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을 느슨하게 푸는 것입니다. 아이의 약점도, 독특한 성격도 꼭 고쳐 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런 마음에 사로잡히면 육아가 무거운 짐이 됩니다. 아이와 함께 보내는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은 사라지고 매 순간순간이 ‘문제 해결’을 위한 시간이 됩니다. 해도 해도 끝나지 않는 ‘미션 임파서블’의 과정이 되지요.”(18쪽) “자식을 위해서 살지 마세요. 자식과 함께 사는 겁니다. …자신을 잊고 매달린다면 당신은 왜 아이를 사랑하는지 모르고 아이는 자신이 사랑받고 있는지조차 모를 겁니다.”(32쪽)
그러려면 불안감부터 다스려야 한다. “불안은 잘못된 판단을 낳고 조급증을 불러 상황을 악화시켜요. 과잉 조기교육이 그런 경우죠. 수능 시험 수준의 영어를 초등학교 때 미리 시키고 안 잊어버리게 하려고 반복 학습을 시키잖아요. 절대적인 공부량은 중학교 때부터 천천히 시킨 것과 비교해 많지 않아요. 왜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해야 하죠?”
-보수 부모는 자식이 명문대생이 되기를 바라고 진보 부모는 의식있는 명문대생이 되기를 바란다는 농담이 있잖아요. 현실이 이러니 내 아이만 안 시킬 수 없다는 거죠.
그런 사람들이 우리사회에 얼마나 될까요? 20,30%밖에 안 돼요. 당장 먹고 사는 데 급급해 그런 고민할 여유도 없는 부모들이 훨씬 많아요. 언론이 보수, 編?할 것 없이 일부 지역, 중산층 이상 지식인 중심의 관심사에 너무 쏠려 있는 게 문제예요. 또 좋은 대학 나와 번듯한 직업 있으면 다 행복한가? 아니잖아요. 서울대병원에 있는 친구, 후배들 만나면 다 살기 힘들대요. 한 친구가 아들한테 공부 열심히 하면 뭐가 좋을까 물었더니 ‘돈 잘 벌고 편하게 살 수 있다’고 하더래요. 속으로 ‘더 고생하는데’했대요.(웃음) 행복은 조건에서 오는 것이 아니죠. 내일이 아니라 오늘의 행복이 중요해요. 행복하게 사는 법도 훈련이 필요한데, 지금 아이들이 그걸 배울 기회를 놓치면 나중에 얼마나 힘들겠어요.
-고3인 제 딸도 그래요. “대학 입시에만 매달려 운동 등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을 포기할 순 없다”고. 사실 속으론 엄청 걱정이 되죠.
‘개미와 베짱이’ 신화에서 못 벗어나는 거죠. 80년대까지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열심히 살면 뭔가 좋아질 거라는 기대가 실현되는 걸 겪었던 세대니까. 지금은 달라요. 경제사정이 언제든 더 나빠질 수 있고 열심히 일해도 삶이 확 달라질 수는 없어요. 그걸 뻔히 보고 자란 요즘 아이들한테 막연한 희망을 강요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돼요.
서 원장은 책에서 설득의 기술, 칭찬사용법, 떼쓰는 아이 다루기 등 깨알 같은 팁들을 일러준다. 이를 테면 엄격하되 엄하지 않은 훈육은 이런 것. “자신에게 엄격한 만큼만 아이에게 엄격하세요. 자신에게 허용하는 만큼은 아이에게도 허용하세요. 자기에게 기대하는 것 이상을 아이에게 기대하지 않는 것, 좋은 부모 이전에 괜찮은 인간이 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입니다.”(115쪽)
-이걸 다 실천하려면 성인군자가 돼야 할 것 같아요.
부모들이 아이들을 위해 많은 걸 희생한다고 하지만 생각 없이 행동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렇다고 한꺼번에 다 바꿀 수는 없죠. 하루 10분만 투자해 그날 일을 돌이켜 보면서 그게 옳았을까,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다음엔 이렇게 해보자, 생각해 보라는 거예요. 그걸 매일 일기로 써 보세요. 책을 그냥 읽는 것은 효과가 없어요. 그렇게 1, 2년만 노력하면 기본이 딱 잡혀서 어떤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육아 고수’가 됩니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아이와 함께 성숙해 가는 거죠.
-야단 칠 때도 웃으라고 조언했는데, 그게 가능해요?
아이한테 왜 화가 날까요? 내 뜻대로 안 되니까 그런 건데, 왜 아이가 내 뜻대로 돼야 하죠? 부모가 할 일은 아이의 삶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지 인생을 책임져 주는 게 아니에요. 내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걸 인정하세요. 아이는 자기 생각이 있으니까 반항을 하는 건데, 아이에 대한 통제력을 잃게 될 것 같은 두려움이 화나 공격성으로 표출되는 거예요. 언어를 통한 사고가 취약한 아이들은 부모의 말에는 별로 영향을 받지 않아요. 태도와 행동, 정서와 표정이 더 중요해요. 훈계하는 내용이 아무리 옳아도 화 내고 짜증 내면서 말하면 아이는 그 말의 내용이 아니라 화와 짜증을 배우게 됩니다.
-체벌은 절대 안 된다는 건가요?
예전에는 아이와 미리 규칙을 정하고 드는 ‘사랑의 매’는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걸 지키는 부모가 없더라고요. 매를 드는 순간 폭력성이 살아나요. 효력이 없으니 아예 안 하는 게 좋죠. 아이에게 화를 참는 평정심을 가르치려면 부모부터 그걸 실천해야죠.
-책에 쓴 내용을 모두 실천하고 사세요?
못 하는 것도 많죠. 왜 못 지켰나 한번 더 생각해 보고 또 시도하고 그러는 거죠. ‘있는 그대로’는 현실에 만족하라는 게 아니에요. 그래, 내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된다, 깨끗이 인정해 더 이상 자신을 힘들게 하지 말고 변화에 에너지를 쏟으라는 거예요. 좋은 부모는 만들어진 모습이 아니라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에요.
-출근할 때 유치원 버스 올 시간이 다 됐는데 아이가 떼를 쓰면 나쁜 훈육법인 줄 알면서도 “그러면 맞는다, 엄마 가 버린다”같은 험한 말을 하게 되는데.
아이가 자주 그러면 부모가 15분 일찍 일어나 먼저 준비를 끝내는 수밖에 없어요. 같이 준비하면서 애가 딴짓하면 화가 나지만, 느긋하게 지켜보면 그렇게 화 날 일이 없어요. 어쩌다 한두 번 나쁜 훈육을 하는 건 괜찮아요. 오늘은 좀 재수가 없는 날이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넘기면 돼요. 의외로 많은 분들이 삶이 평탄하기만을 바라는데, 살다 보면 이상한 일이 벌어지게 마련이에요. 시험공부 할 때도 문제 낸 사람에 대한 예의가 있지 항상 100점 맞을 수야 있나, 시간 없으니 이 부분은 넘어가고 나오면 틀려주지 뭐, 이렇게 마음 먹으면 여유가 생겨요.(웃음) 불안에 휩싸이면 시험을 더 망치게 돼요.
-인사나 존댓말 같은 예의는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어릴 때부터 예의를 몸에 배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서양의 귀족, 조선의 양반가문에서 그렇게 했는데, 그들이 평민들에 비해 인간에 대한 예의가 더 뛰어났던 건 아니에요.(웃음) 예절은 사회의 관습을 익히는 것이고, 더 중요한 건 사람을 대하는 태도예요. 매너는 좋은데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는 사람들 많잖아요. 예절을 가르칠 때도 방법이 과하면 오히려 해가 돼요. 부모가 모범을 보이고 이렇게 하는 게 너한테 도움이 된다고 말해주고 예의 바른 다른 친구를 칭찬해 줘 자연스럽게 따르게 해야죠.
-청소년들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한데, 언제쯤 사주는 게 좋을까요? 다른 집 아이들 다 사주는데 우리 애만 없으면 주눅 들거나 따돌림 당할까 봐 사주는 경우도 많은데.
미디어를 어느 정도 통제할 능력이 있을 때 사 주는 게 좋죠. 개인차가 있지만 초등학생은 이르지 않나 싶어요. 초등 4,5학년인 저희 아이들은 사 달라고 하지 않던데요. 학원을 안 다니니까 엄마가 감시할 필요도 없고.(웃음) 사실 스마트폰 문제는 그런 엄마들의 필요와 게임을 하고 싶은 아이들의 욕구가 맞물린 것 같아요. 제일 나쁜 건 사 줘 놓고 많이 한다고 야단치는 거죠. 판단을 잘못 한 건 부모인데 책임은 아이에게 지우면 부모의 권위만 무너집니다. 아이에게 통제력을 길러주는 방법의 하나로 집에 ‘스마트폰 기지’를 만들어 보세요. 잠 잘 때나 공부할 때 가족이 모여 식사할 때는 부모든 아이든 스마트폰을 이 기지에 넣어두고 사용하지 않기로 약속하는 거예요.
-요즘 젊은 엄마들 사이에선 아빠는 딸에게, 엄마는 아들에게 이성으로서 좋은 모델이 돼야 한다는 데도 관심이 많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글쎄요. 좋은 이성보다는 좋은 사람으로 보여지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대단히 친밀한 엄마-아들, 아빠-딸 관계가 반드시 좋은 것만도 아니에요. 정신분석학에서는 ‘유혹적인 관계’라는 말을 쓰는데, 애한테 잘 보이기 위해 불필요한 행동을 과하게 할 수 있다는 거예요. 넓은 의미의 스포일링이에요. 요즘 부모들은 좋은 엄마, 아빠로 인정 받으려는 욕구가 지나쳐 아이에게 끌려 다니거나 심지어 매달리는 경우도 많아요.
-‘관계는 시간’이라는 말씀을 많이 했는데, 맞벌이하거나 어떤 이유로든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없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루에 몇 시간을 보내느냐보다 20년간 아이와 함께한다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은 잠깐 만났다가 헤어지잖아요. 지금 죽고 못사는 친구도 몇 년 지나면 헤어져서 다시는 안 만나게 되기도 하고. 천천히, 꾸준히 교육하는 일은 부모만 할 수 있는 일이니, 조급하게 몰아치지 말라는 거예요. 조급함이 아이 내면에 자리잡으면 자라서 작은 좌절감에도 화가 납니다. 시간을 자기 편으로 만드는 아이로 키우려면 기다려 주세요. 아이가 나갈 방향은 잡더라도 속도에는 얽매이지 말아야 해요. ‘지켜보는 것은 길게, 조언은 가끔만’ 쉽지는 않지만 이게 가장 바람직한 길이에요.
-왕따 문제에서 최근 들어 주변 목격자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는데, 우리 아이도 덩달아 왕따를 당하지 않을까 싶어 나서지 말라고 하고 싶다는 부모들도 많아요.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어요. 사회적 관계를 맺는 능력과 기술이 뛰어난 아이라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겠지만, 약한 아이라면 같이 따돌림을 당할 수 있죠. 우리 아이가 실제 반 아이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고 거기에 맞춰 조언을 해야죠. 사실 왕따 문제에서 부모나 아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이에요. 교실에서 일어나는 문제니까 선생님 역할이 굉장히 커요. 학교에서 제대로 하면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인간에게는 누군가를 괴롭혀 즐거움을 얻고 싶은 본능이 있는데, 그걸 제어하지 못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아주 어릴 때부터 철저하게 교육시켜야 해요. 왕따 주동자를 찾아내 꾸준히 대화하고 설득하고 아이들에게 ‘친구가 화를 잘 참을 수 있게 우리가 도와주자’ 이런 식으로 말해 가해자를 도움이 필요한 약자로 바꿔놓으면 폭력을 행사해 강자로 군림하는 즐거움이 사라져 자연히 가해 행위를 멈추게 돼요.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확실하게 잡아놓으면 교사의 지배력이 떨어지는 중학교에 가서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아요. 학교의 역할이 중요한데 타이밍을 놓치고 있어 안타까워요.
지금은 딱 모범생 스타일인데 “중학교 때까진 날라리였다”는 서 원장. 연애에 실패하고 “이 키와 얼굴로 이 바닥에선 어렵겠다” 싶어 공부로 마음을 돌렸단다. 늘 편찮았던 어머니를 위해 의사가 됐고, 나중에야 그게 마음의 병인 걸 알고 정신과를 택했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늘 대하다 보면 지치고 힘들지 않을까. “아뇨. 다른 일로 스트레스를 받다가도 환자를 보다 보면 풀려요. 아이들이 제 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변화할 때 그만큼 행복한 게 없어요. 물론 다 해결되지는 않아요. 저랑 10년째 만나면서 같이 늙어가는 사람도 있어요. 그래도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던 처음보다는 나아졌으니 희망이 있는 거죠. 저는 운이 참 좋은 것 같아요. 남한테 도움도 주고 돈도 벌잖아요.(웃음)”
선임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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