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토니 파커(31∙188㎝)가 결정적 3점포 2방으로 팀을 미국프로농구(NBA) 서부콘퍼런스 결승에 올려놓았다.
파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골든스테이트와의 2012~13 NBA 서부콘퍼런스 4강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 6차전에서 13점 8어시스트를 기록해 팀의 94-8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샌안토니오는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골든스테이트의 돌풍을 잠재웠다. 샌안토니오는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를 꺾은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20일부터 결승(7전4선승제)에서 격돌한다.
파커의 활약은 4쿼터 승부처에서 돋보였다. 경기 내내 앞서가던 샌안토니오는 종료 4분52초를 남기고 77-75까지 쫓겼다.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법한 상황에서 파커는 3점슛을 터뜨렸다. 또 85-79로 앞선 종료 1분15초 전 오른쪽 코너에서 3점포를 꽂아 넣어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이후 자유투로 2점을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파커의 든든한 동료 팀 던컨(37ㆍ211㎝)은 19점 6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4개의 리바운드를 더 잡았으면 플레이오프 통산 144회째 더블 더블을 작성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던 윌트 체임벌린(은퇴)을 제치고 부문 단독 2위로 뛰어오를 수 있었지만 이 기회를 다음 경기로 미뤄야 했다. 더블 더블 통산 1위는 157회를 작성한 매직 존슨(은퇴)이다.
파커는 NBA에서만 12년을 뛴 베테랑이다. 매년 기복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쳐 정상급 가드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66경기에서 평균 20.3점 7.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평균 득점은 지난 세 시즌보다 상승한 수치다. 노쇠화라는 단어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파커는 2001년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8순위로 샌안토니오 유니폼을 입었다. 던컨, 마누 지노빌리와 함께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해 세 차례(2003∙2005∙2007) 우승을 맛봤다. 2007년에는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상까지 받았다.
프랑스에서 자란 파커는 사실 농구보다 축구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화려한 플레이에 반해 농구를 시작했다. 주위 환경도 농구와 친숙했다. 그의 부친은 미국 시카고에 있는 루욜라 대학에서 농구 선수로 뛰었고, 2명의 남동생도 농구를 좋아했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농구를 하며 꿈을 키운 결과 NBA 무대에서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동부콘퍼런스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뉴욕 닉스가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85-75로 물리치고 승부를 6차전으로 넘겼다. 뉴욕은 혼자 28점을 퍼부은 카멜로 앤서니를 앞세워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만들었다. 동부콘퍼런스에서는 마이애미 히트가 결승에 먼저 올랐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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