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성추문 사건을 다룬 영화의 예고편이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한때 프랑스 사회당의 유력 대선 후보로 꼽혔던 스트로스칸은 2년 전 미국 뉴욕 출장 중 호텔방에서 여성 청소부를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돼 몰락했다.
칸영화제 개막 이틀째인 16일 프랑스 영화제작사 와일드번치가 배급업자들에게 예고편을 배포한 이번 영화의 제목은 ‘웰컴 투 뉴욕’. 프랑스 출신의 유명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65)가 주인공 스트로스칸 역을 맡았고, 성추문 당시 스트로스칸의 부인이었던 언론인 안 생클레르 역은 영국 배우 재클린 비셋(69)이 맡았다. 프랑스 국민배우로 불리다가 지난해 세금을 회피하려 한다는 비난 속에 프랑스 국적을 포기,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드파르디외는 출연료를 받지 않는 등 이번 영화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연출은 ‘어딕션’ ‘퓨너럴’ 등 비주류 감성의 독창적 영화를 선보인 미국의 아벨 페라라 감독이 맡았다.
영화 예고편은 1분 30초 분량으로 남자 주인공이 투숙한 호텔방에 들어간 여종업원이 샤워를 마치고 수건만 걸치고 있는 남자 주인공과 맞닥뜨리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고 독일 dpa통신이 전했다.
AFP통신은 프랑스 극작가의 말을 인용해 “스트로스칸 사건은 인간성, 권력, 여자, 섹스, 돈 등 모든 (흥행)요소를 갖추고 있다”며 “사건이 터지자마자 영화 산업 관계자들이 영화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전했다.
앞서 스트로스칸은 자신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는 아르헨티나 출신 작가의 책 출간을 막으려 프랑스 법원에 출간 금지 가처분소송을 냈지만 2월 기각 당했다. 2년 전 뉴욕에서 검찰의 공소기각으로 처벌을 모면했던 스트로스칸은 프랑스 릴에서 매춘부들을 불러 섹스파티를 한 혐의로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