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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예술인 "우리도 노동자" 유니온 결성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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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예술인 "우리도 노동자" 유니온 결성 속속

입력
2013.05.1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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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7월, 가수 자우림 장혜진 작곡가 김형석 등 수백명의 음악인이 거리로 나섰다. 음원 정액제 판매에 반대하는'스탑덤핑뮤직'을 기치로 음원시장 정상화를 요구한, 음악인들 최초의 시위였다. 2013년 현재 대한민국 곳곳에서 문화예술인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한 분투가 벌어지고 있다. 그 최전선에 예술인들의 노동조합이 있다.

'예술인들도 노동자다. 밥 먹고 예술하자'는 슬로건을 내건 예술인소셜유니온은 음악, 방송, 미술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연대해 만든 단체다. "따로 놀기 좋아하는" 예술인들이 개성과 장르의 벽을 넘어 뭉친 것은 너나없이 생존권 문제와 마주서있기 때문이다.

단체에는 나도원 음악 평론가, 이원재 문화연대 사무처장, 민중노래패 꽃다지 등 50여명의 문화예술계 인사가 준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월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의 '예술인복지법' 개정안 발의에 동참했고, 4월에는 음악생태계 정상화를 위한 국회 토론회에 참여해 뮤지션들의 현실을 전했다.'범장르 사회공공연대 노동조합'을 표방하는 이들은 문화예술인 전반의 권익 향상을 목표로 한다. 주요 사업 목표는 예술인 복지법 개정, 예술계 내부의 착취구조 개선, 대기업 위주의 문화산업 재편이다.

'뮤지션 유니온'은 비현실적인 공연료, 왜곡된 디지털 음원수익 분배 등 음악계의 누적된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홍대 인디밴드들이 의기투합해 출범을 준비중인 음악인 노동조합이다. 지난 2011년 4월, 세계 유명 디제이들이 모이는 월드디제이페스티벌 측이 홍대 인디 밴드들을 섭외하면서 개런티 없이 교통비 10만원만 지급한 사건에서 촉발됐다.

정문식 뮤지션유니온 준비위원장은 "지금까지 음악업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뮤지션 당사자가 아니라 정부나 기업 등 다른 이해관계자들에 의해 결정됐다"며 "우리가 당면한 문제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 조합을 만들 필요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8월 15일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는 뮤지션 유니온은 ▲음악인 권리 보호 및 복지 향상 ▲음악의 다양화 ▲홍대 음악 생태계의 보호 ▲표준계약서 의무화 등 음악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한국 만화는 100년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웹툰이 유해매체로 지정되고 만화 창작물이 아동청소년법 단속을 받는 등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수연, 전세훈, 김병수 등 중견 만화가가 주축인 한국만화연합은 지난해 11월 한국만화가협회, 우리만화연대 등이 연대해 조직된 단체다. 의 원수연 작가는 "억울한 일을 당해도 마감을 지키는 걸 우선해온 만화가들은 언제나 사회적 약자였다. 이들이 개인적으로 하기 힘든 권익 보호를 집단 차원에서 할 필요가 있다고 여겼다. 연합활동을 통해 권익 보호를 체계적으로 함으로써 만화인들의 권리를 신장하고 문화도 더욱 역동성 있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2002년 출범한 국립오페라합창단노조는 2009년 문화관광부가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국립오페라합창단을 해체한 후 지금껏 해체 철회를 요구하며 활동하고 있다. 문대균 노조 지부장은 "자기만의 세계를 가진 예술인들이 같은 목표 아래 한데 뭉치기는 쉽지 않다"며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예술인들을 잘 조직화하고 목적의식을 분명히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문 지부장은 "성격상 강한 투쟁을 하기 힘든 예술인들이 정부나 사회가 압박할 때 어느 정도까지 버틸 수 있을 지도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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