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2015년까지 심각한 외상 환자 수술과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중증외상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2011년 1월 '아덴만의 여명 작전' 때 여러 발의 총상을 입고 국내에서 치료 받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석해균 전 삼호주얼리호 선장 같은 사례가 다시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국방부는 2015년까지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내에 160개의 병상을 갖춘 중증외상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서로 협조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최근 분당서울대병원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중증외상센터는 각종 사고로 골절과 출혈을 동반한 심한 외상을 입은 환자에게 24시간 응급 수술 및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 기관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국방부와 보건복지부, 서울대 의대, 분당서울대병원 주요 인사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가동 중"이라며 "중증의료센터가 국군수도병원 내에 세워지는 만큼 두 의료기관의 진료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증외상센터가 설립되면 분당서울대병원과 군 의료진이 공동으로 수술ㆍ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군내 중증 외상 환자는 물론 민간인 중상 환자도 수용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외상 환자 사망률이 35.2%(2010년 기준)로 선진국(20% 미만)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외상 전용센터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중증외상센터 설립을 계기로 외상 환자 사망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전국 17개 권역별로 기존 병원의 외상 전용센터 지정을 추진 중이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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