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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의 횡포' 오명 남양유업·포스코 주가 다시 회복세… '평판 리스크' 오래 안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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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의 횡포' 오명 남양유업·포스코 주가 다시 회복세… '평판 리스크' 오래 안가네

입력
2013.05.1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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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甲)의 횡포'라는 오명으로 곤욕을 치렀던 기업들의 주가가 다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나쁜 기업'이라는 평판이 일시적으로 주가를 떨어뜨릴 수는 있지만, 결국엔 기업 실적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밀어내기 강매로 비난을 샀던 남양유업 주가는 막말 녹취록이 공개되기 직전인 2일 114만9,000원에서 13일 97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일주일 새 18%나 폭락한 것. 하지만 14일 이후 이틀 연속 상승세를 타면서 99만원 선에 근접했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남양유업 매출이 계속 줄어 장기적으로 영업상황이 어려워지면 주가도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실적 악화를 입증할 만한 수치가 아직 나오지 않았고, 회사 측이 대국민사과를 하는 등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빠졌던 주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 임원이 항공기 여성 승무원을 폭행해 물의를 빚은 직후 약 2% 하락했던 모기업 포스코 주가도 일주일 뒤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잃어버린 하락분을 대부분 회복했다. 강태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평판 리스크에 영향 받아 주식을 처분했지만, 포스코 실적이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를 띌 거라는 기대감에 기관이나 외국인은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이미지 훼손이 단기적으론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할 수 있지만, 기업 실적에 비하면 그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시작된 기업들의 주가도 요지부동이다. 공정위가 시장지배력을 이용해 불공정 행위를 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13일 현장조사에 나선 NHN의 주가는 오히려 뛰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NHN은 7.71% 상승해 연중 최고가(31만5,000원)를 기록했다. 김석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그랬지만 정부기관의 압박보다는 회사의 성장성이 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계열 광고기획사 제일기획도 공정위의 조사 착수 소식에도 주가는 2.22% 올랐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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