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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바꾸고 튀어라" 꼬리 잡힌 성형 도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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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바꾸고 튀어라" 꼬리 잡힌 성형 도둑들

입력
2013.05.1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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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행각 중 성형수술로 경찰추적을 따돌리려 한 절도범들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범죄자의 외모 바꾸기가 도피수단이 되고 있는 현실에 따라 성형외과에 공개수배자 전단을 배포, 대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최근 대한성형외과의사회와 협의 중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고급아파트에 침입해 3억원이 든 금고를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배모(45)씨와 정모(40)씨를 구속하고 범행을 도운 배씨의 동거녀 신모(43)씨와 피해자 A씨의 운전기사였던 이모(3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 등은 지난 3월 28일 오후 4시35분쯤 강남구 삼성동 고급아파트에 들어가 현금 1억5,000만원과 수표 1억3,800만원, 명품시계 1점 등 총 3억3,800만원 상당의 금품이 든 대형 철제금고를 통째로 훔쳐 달아난 혐의다.

배씨는 지난해 8월 피해자의 운전기사 이씨로부터 "유명 호텔 카지노 투자자인 A씨 집에 20억원이 든 금고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후배 정씨와 동거녀 신씨를 범행에 끌어들였다. 배씨 등은 8개월 동안 범행을 모의하면서 수 차례 피해자의 아파트 주변과 집 안을 답사하며 CCTV 위치와 금고 크기를 파악하는 등 범행을 계획했다. 범행 당일 배씨가 인근에서 망을 보는 동안 정씨는 아파트에 침입, 120kg짜리 금고를 손수레에 싣고 나와 입주자인양 당당하게 엘리베이터로 지하주차장까지 이동했다. 혼자서는 금고를 차량에 실을 수 없자 정씨는 대리운전기사를 불러 도움을 받기까지 했다. 훔친 금고를 넘겨받은 배씨는 서울의 한 카센터로 가져가 핸드그라인드로 구멍을 내고 현금 등을 꺼냈다.

배씨와 신씨는 범행 후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을 구입하고, 오피스텔을 빌려 은신처로 사용했으며 강남의 성형외과에서 1,500만원짜리 성형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배씨는 쌍꺼풀 수술과 함께 눈과 귀를 위쪽으로 올리고 턱을 깎아냈다. 신씨도 과거 볼에 삽입했던 보형물을 다시 빼내는 등 페이스오프를 시도했다.

하지만 경찰은 앞서 검거한 정씨 등을 통해 배씨의 소재지를 파악, 범행 6주 만인 지난 10일 관악구 은신처에서 붙잡았다. 당시 배씨는 붓기가 채 빠지지 않은 상태로 두 번의 후속 수술을 남기고 성형외과에 검진을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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