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가 사용해 한국인에게도 낯설지 않은 말 'Fantastic!'. 그러나 이 말을 사용하는 의도와 상황은 우리 생각과 거리가 있다. 어느 영국인이 'Wonderful!'이라고 칭찬했을 때의 실제 의미와 미국인의 'Awesome!' 'Gorgeous!' 같은 감탄사의 의미는 교과서적 풀이와는 감도의 차이가 있다.
이들 표현은 다분히 영어권 사회에서 벌어지는 과도한 표현의 매너에서 비롯된다. 실제보다 다소 과장해 말하는 것이 좋은 의미로 작용한다면 얼마든지 그래 주는 것이 영어식 관습인 탓이다. 따라서 원어민들이 말해주는 Superb, Fabulous, Fine, cool, awesome, major, super, smashing 등은 모두 최고의 찬사인데 실제 상황은 그만큼 훌륭하지 않을 때가 많다. 중장년 원어민은 wonderful, marvelous, magnificent 등의 고전적 단어를 쓰는 반면, 젊은 층은 gorgeous, cool 같은 표현을 애용한다.
'You speak good English'는 극찬과는 거리가 멀다. 정말로 원어민처럼 잘 하는 경우 'Your English is too good to be true(믿기지 않을 정도로 영어를 잘 한다)' 정도가 극찬이다. 특히 미국인은 상대에게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표현을 피하기 때문에 good, fantastic, wonderful, superb, sounds good 등은 보통 수준의 의례적 칭찬일 경우가 더 많다. 'Superb' 'Wow' 'Why not' 'I love parties' 같은 표현은 보통 이상이고, 'not bad' 'pretty good' 'satisfactory' 'fairly well' 등은 보통 수준을 말한다. 나이가 들수록 지나친 표현이 줄게 되는데, 40~50대의 대화 속에는 'helpful, useful' 등이 많고, 이보다 만족스럽지 못하면 'Interesting!'처럼 에둘러 말한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A soft answer turns away wrath)'는 속담도 있지만, 지나친 언어는 효과를 반감시키며 'Talk is cheap'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대화체 영어를 학습할 때는 영화나 젊은층 대화를 모방하기보다는 중립적이고 보편적인 표현을 익히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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