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우변 흑돌이 잡혔다

백의 포위망에 흠집이 있어서 지금 당장 상변 흑돌을 잡으러 가진 못하지만 흑의 입장에서는 대마가 아직 완생이 아니라는 게 큰 부담이다. 이세돌이 서둘러 1로 단수 쳐서 '대마에 가일수'한 건 당연하다.

백홍석이 2로 패를 따냈을 때 흑의 응수가 어렵다. 그냥 4로 잇는 건 다음에 A로 양단수 당해서 곤란하다. 그래서 이세돌이 3, 7을 선수한 다음 9로 백 한 점을 시원하게 빵따내서 중앙을 두텁게 만드는 쪽을 택했다.

백10 때 11로 1로 패를 따내는 건 너무 성급하다. 백이 2, 4로 딴 곳에 두 번 둬서 전혀 불만이 없다. 실전에서는 반대로 흑이 우변을 포기하고 대신 11, 13을 연타해 상변 백돌을 크게 포위하는 바꿔치기가 이뤄졌다.(12 … ▲)

14로는 상변 백을 포기하고 1로 한 칸 뛰는 게 제일감이지만 2, 4를 당하면 흑진이 너무 커질 것 같다. 그래서 백홍석이 14, 16으로 백돌을 살리기로 결정했다.

박영철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