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기성용 대신 김남일… 최강희의 마지막 승부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기성용 대신 김남일… 최강희의 마지막 승부수

입력
2013.05.16 13:49
0 0

연속성을 강조하기 위해 과감히 새로운 카드를 택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이 '터줏대감' 기성용(24ㆍ스완지시티)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마지막 여정에서 제외했다. 대신 베테랑 김남일(36ㆍ인천)을 합류시켜 '중원 사령탑' 역할을 맡겼다. 최강희 감독은 16일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6~8차전 명단을 발표하면서 "25명의 명단을 가지고 3연전을 준비할 계획이다. 여러 가지 생각을 했지만 분위기를 고려해서 이 선수들로 3연전을 준비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27일 파주NFC에서 소집해 28일 아랍에미리트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원화 포기하고 연속성 선택

사실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 이원화에 대해서 고심했다. 기성용과 박종우(부산)가 6차전 레바논과의 경기에 징계로 출전할 수 없지만 이후에는 활용이 가능했다. 또 최근 부상에서 회복돼 몸을 끌어올리고 있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역시 홈에서 열리는 7, 8차전 투입을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 감독은 대표팀 분위기를 위해 기성용과 구자철 모두 뽑지 않았다. 둘은 그 동안 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진 핵심 멤버라 명단에서 완전히 제외된 것은 의외였다. 최 감독은 "처음에는 27, 28명 정도 뽑아서 20명을 레바논에 데려가고 나머지는 국내에서 훈련시키는 등 이원화를 고려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대표팀이 산만해지고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일사불란하게 3연전을 준비 해야겠다는 결론이 섰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기성용이 최근 부상으로 소속팀에서 3주 이상 결장한 게 대표팀 제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 감독은 "선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주일 이상 선수가 쉬게 되면 몸을 만들고 감각을 끌어올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기성용이 레바논전 이후에 출전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인 기량을 보여주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럽파들의 '6월 후유증'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그는 "유럽 시즌이 끝난 뒤 시점인 6월의 경기는 항상 어려움이 뒤따른다. 그래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할 수 있는 선수를 뽑았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중원 사령탑 김남일 역할

'진공청소기' 김남일의 발탁이 눈에 띈다. 김남일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A매치 97경기를 소화한 백전노장 김남일은 기성용이 제외된 공백을 메울 가능성이 커졌다. 최 감독은 "지난해 후반부터 인천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김남일의 모습을 눈 여겨 봤다. 꾸준한 활약상을 보여왔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경기력을 보고 뽑았다"고 발탁 배경에 대해서 밝혔다. 최고령 김남일의 역할에 대해선 "캐리어와 경험이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연결된다면 대표팀 분위기도 좋아질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 시즌 인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김남일은 '맏형'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임을 약속했다. 그는 "최강희 감독님께 따로 전화 드려서 해야 할 역할 등에 대해 상의할 것이다. 선수들이 많이 젊어졌는데 내가 들어가서 팀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다부진 소감을 전했다. 또 그는 "중동은 홈 관중 응원이나 판정, 잔디 문제 등 적응하기 쉽지 않은 곳이다. 여러 가지 여건들이 어렵겠지만 지금껏 경험한 것들을 최대한 살려서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3경기만 더하면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에 가입하는 김남일은 기록보다는 6월5일 레바논과의 6차전에 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관심을 끄는 공격진에서는 소속팀에서의 부진과 부상이 겹쳐 경기력이 떨어진 박주영(셀타비고)이 최종예선 5차전에 이어 두 번 연속 명단에서 제외됐다.

●최종 예선 6~8차전 대표팀 명단(25명)

▲GK=김영광(울산) 정성룡(수원) 이범영(부산)

▲DF=김치우(서울) 박주호(바젤) 정인환(전북) 김기희(알 사일랴) 곽태휘(알 샤밥) 장현수(FC도쿄) 김영권(광저우 헝다) 신광훈(포항)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MF=이명주(포항) 한국영(쇼난 벨마레) 이근호(상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김남일(인천) 이승기(전북) 박종우(부산) 황지수(포항) 이청용(볼턴) 손흥민(함부르크) 김보경(카디프시티)

▲FW=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