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총 상금 10억원ㆍ우승 상금 2억원) 1라운드가 열린 16일 제주 핀크스 골프 클럽(파72ㆍ7,361야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8승을 올린 '탱크' 최경주(43ㆍSK텔레콤)는 김비오(23ㆍ넥슨), 박상현(30ㆍ메리츠금융그룹)과 동반 플레이를 한 뒤 후배들에게 분발을 당부했다.
"오늘 우리 조를 따라다닌 갤러리가 50명도 안 될 것 같다. 갤러리가 없는 제주라는 얘기를 할 것이 아니다. 어떤 방법이든 우리가 잘 해야한다.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할 줄 알고 열심히 노력하자."
최경주는 대회 첫 날을 마친 뒤 기자회견장에서도 침체된 국내남자투어의 발전을 위한 쓴소리를 했다. KPGA는 지난 2년 간 내분에 휩싸이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위기를 맞고 있다.
그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처지를 집으로 비유하자면 부셔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리모델링을 하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제는 서로가 협력해서 마음을 모아야 할 시기다. 2015년 우리나라에서 프레지던츠컵(미국-인터내셔널 남자프로대항전)이 열린다. 잘 준비해서 멋있게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남자대회가 턱 없이 부족한 것을 두곤 "전국 8개 시도에 1개씩, 지역별로 1개씩만 있어도 16개가 된다. 이 대회를 소화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장마철엔 해외로 가면된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최경주는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8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인 매튜 그리핀(호주)과는 5타 차다.
대회 최다인 4회 우승에 도전하는 그는 "제 입장에선 오늘 너무 잘 쳤다. 생각보다 시차를 잘 극복하고 있다"면서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다. 남은 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것 같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연습을 하러 가야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베테랑 강욱순(47ㆍ타이틀리스트)은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면서 선두에 1타 뒤진 2위에 자리했다. 이 코스에서 개인 최저타를 친 강욱순은 "지난 주 매경오픈에서 1타 차로 컷 오프된 것이 오히려 약이 됐다. 퍼트감이 괜찮아서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면서 "체력적인 부문이 관건이다. 오늘 에너지 소모를 최대한 줄이면서 경기를 했다.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김비오는 박상현과 함께 4언더파 68타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장타자' 김대현(25ㆍ하이트진로)은 4오버파 76타 하위권으로 밀렸다.
제주=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