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남부 테라이 지방의 룸비니는 고타마 싯다르타의 탄생지로 불교 4대 성지 중 하나다. 전설에 따르면 기원전 623년 샤카족의 왕비인 마야부인은 당시의 관습에 따라 출산을 하기 위해 고향으로 가던 중 룸비니에 있는 무우수(無憂樹) 나무 아래에서 잠시 쉬게 되고 그곳에서 석가모니를 낳는다. 이후 룸비니는 불교도들의 성지로서 수 많은 사원이 건립되고 인도 마가다 왕국의 아소카 왕이 직접 방문을 하는 등 불교도들의 성지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인도에서 불교가 쇠퇴하고 힌두교와 이슬람교가 성행하면서 폐허로 방치됐던 이곳은 1895년 독일 고고학자인 포이러에 의해 세상에 다시 알려졌고 1997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록됐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KBS 1TV가 17일 밤 10시에 방송하는 특집 다큐멘터리 '룸비니의 부처들'은 석가모니가 태어난 네팔 룸비니에서 18년 동안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법신 스님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전한다. 전 세계게 불교도들의 집결지이자 구심점이 되고 있는 룸비니에는 각국에서 온 수행자들과 순례객들이 숙식을 함께 하며 명상과 휴식을 할 수 있는 '대성석가사'가 자리잡고 있다. 대각사의 해외사찰로 지난 1995년 공사가 착공된 이 절은 내년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곳에서 18년째 대웅보전과 요사채를 비롯한 한국 전통 사찰 불사를 하고 있는 주인공이 법신 스님이다.
그는 가난한 룸비니 주민들을 고용해 대성석가사 불사를 하면서 일자리를 나누는 보시를 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집을 지어주고 도로를 닦아주는 등 계속되는 보살행으로 이 지역 주민들에게 '디니바바'즉 베푸는 성자로 불리고 있다. 법신 스님은 그렇게 붓다의 탄생 성지인 룸비니에서 2557년 전 이 땅아 나툰 부처의 가르침을 온몸으로 실천하고 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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