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의혹 사태에 따른 인사시스템 개편 등과 관련, “앞으로 인사위원회를 통해 좀더 다면적으로 철저하게 검증하고 제도적으로 보완해 (인사검증을) 철저히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개최한 중앙언론사 정치부장단 초청 만찬에서 청와대 개편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윤창중 사태라는) 불행하고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이같이 답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전문성을 보고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인물이 한번 맡으면 어떻겠느냐 해서 그런 절차를 밟았는데도 엉뚱한 결과가 나오고, 그런 때는 참 저 자신도 굉장히 실망스럽고 ‘그런 인물이었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며 “윤 전 대변인이 그렇게 성추행에 연루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을 못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윤창중 사태’를 계기로 추가 인적개편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남기)홍보수석도 사의를 표명했고, 그 부분은 제가 지난번에 수석회의에서도 밝혔듯이 이런 문제가 생기면 관련 수석이 책임져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미국에 수사의뢰를 했고 가능한 답이 빨리 왔으면 좋다고 했기 때문에 이것이 오면 거기에 따라 추가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논란이 됐던 보고 시점에 대해선 “정확한 것은 로스앤젤레스를 떠나는 날(현지시간 9일) 아침 9시 조금 넘어 9시반 사이”라고 밝혔다. 피해 여성 인턴이 이 사건을 미국 경찰에 신고한 것이 현지시간 8일 오전 8시쯤인 만큼 25시간여가 지난 뒤 보고받은 셈이다.
한편 청와대는 윤 전 대변인을 이날 자로 직권면직 처리했다. 지난 10일 대변인직에서 경질된 지 닷새만이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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