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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리스크… 금융권 10조원 여신 부실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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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리스크… 금융권 10조원 여신 부실 위험

입력
2013.05.1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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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행 건설사들이 늘어나면서 금융권도 10조원 규모의 여신이 부실화되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최근 발표한 '건설업 리스크 진단 및 은행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국내 100대 건설사 가운데 15개사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같은 기업개선절차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9조4,306억원에 달하는 금융기관 여신의 건전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4월말 기준 시공능력 평가액 기준 상위 100대 건설사 가운데 22개사가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17개 국내은행의 건설 관련업에 대한 부실 여신 규모도 크게 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작년 말 기준 건설 관련업의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3.91%와 1.53%로, 이는 전체 산업여신 1.76% 및 0.98%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실 건설사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예보가 건설사 재무분석에 사용되는 ▲유동비율 ▲부채비율 ▲차입금 의존도 ▲매출액영업이익률 ▲이자보상배율 ▲매출액증가율 ▲총자산회전율 등 7개의 재무비율을 분석한 결과, 현재 구조조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건설사를 제외하고도 최소 15개 건설사의 재무상태가 불량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예보는 지난해 재무비율을 과거 10년간 평균 재무비율로 나눠 종합평점을 산출했는데, 해당 15개 건설사는 50점 미만으로 나타났다. 100점을 기준으로 그 이상일 경우 경영 상태가 양호하고 미만일 경우 어렵다고 평가된다는 점에서 50점 미만이면 재정상태가 최악의 수준인 셈이다. 실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22개사 중 19개사가 종합평점이 50점 미만이었다.

결국 건설업계의 부실로 금융회사 여신 건전성도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는 것이 예보의 판단이다. 특히 부실 위험이 높은 15개사에 대한 전체 금융권 여신 규모(9조4,406억원)가운데 은행이 차지하는 부분은 약 6조4,000억원으로 67.3%를 차지한다. 이들 여신은 현재는 '정상'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만일 해당 기업의 기업개선 절차가 시작되면 '고정이하' 여신으로 재분류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국내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작년 말보다 최대 0.48%포인트 상승하게 되고 은행권은 최소 1조3,000억원 이상을 대손충당금 및 대손준비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예보 리스크관리부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부진 및 공공 공사 발주물량 감소 등 실적 악화에 따라 건설사 부실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건설사에 대한 위험노출(익스포져)이 높은 은행에 대한 상시감시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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