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출신 교수와 대학생들이 감독부터 현장스탭까지 맡아 완성한 영화가 16일 개봉한다.
15일 호서대(총장 강일구)에 따르면 진승현 영상미디어전공 교수와 제자들이 손잡고 예술영화 '어디로 갈까요?'를 제작했다.
호서대와 부산영상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 등으로 제작한 이 영화는 휴먼과 멜로를 조화시켜 리얼리즘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 교수는 꿈을 찾아 인생의 기로에 선 30-40대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97분간 펼쳐낸다.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남편과의 무의미한 결혼 생활에 지친 한 여인과 팍팍한 일상에 지쳐 꿈과 희망을 잃은 채 살아가는 청년 택시기사의 운명적 만남에 대한 이야기가 이 영화의 줄거리다.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는 '여고괴담' 시리즈의 김규리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군복무를 마친 뒤 드라마 '지성이면 감천'에 출연중인 유건이 주연을 맡았다. 두 배우는 노개런티나 다름없는 적은 출연료에도 수준 높은 시나리오와 척박한 국내 예술영화의 발전을 위해 선뜻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을 맡은 진 교수는 2010년 시인 고은의 '만월'을 각색한 영화 '7월32일'에서 파격적인 연출과 소재로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해 주목받았던 인물이다. 진 교수는 이번 영화에서도 신선하고 파격적인 연출, 스토리텔링을 통한 메시지 전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호서대 영상미디어 전공 제자 10명을 작업에 참여시켜 학부과정의 영화학도들이 경험하기 힘든 현장교육을 체험토록 했다. 참여 학생들은 촬영장소 섭외, 배우 캐스팅 및 인터뷰, 현장 스틸 촬영, 현장 연출, 현장 이동, 영상연출, 홍보마케팅, 인터넷 홍보활동 등 다양한 실제상황을 체험했다
진 교수 하반기 촬영에 들어가는 '초록동색'에도 학생들을 참여시킬 계획이다. 진 교수는 "물질로부터의 소외, 소속으로부터의 탈출, 목표의 상실에 대해 사람의 위대한 감정인 사랑으로 치유하는 이야기"라며 "앞으로도 제자들을 영화제작에 참여시켜 새로운 연출의 아이디어를 얻고 현장 경험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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