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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개 섬 오종종… 열대어 무리·바다 거북이가 반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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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개 섬 오종종… 열대어 무리·바다 거북이가 반기네

입력
2013.05.1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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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대 다이빙 포인트'라는 선전 문구로 잘 알려진 시밀란 섬 투어를 빼놓고 카오락 여행을 말하는 건 불가능하다. 9개 섬이 모였다고 말레이어로 숫자 9를 뜻하는 시밀란의 앞바다는 쪽빛에서 에메랄드 빛으로 시시각각 옷을 갈아 입는다. 태양의 밝기와 강도가 만들어내는 빛깔이다.

하지만 섬은 아무 때나 자신의 속살을 보여주지 않는다. 태국 정부는 이곳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고 자연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매년 11월 중순부터 4월까지만 한시적으로 개방하고 있다. 게다가 그 중간에도 바람이 거칠어 파도가 높은 날에는 투어가 어렵다.

시밀란 관광에는 하루가 꼬박 걸리는데, 카오락에서 출발하는 것이 편하다. 푸켓에서 가도 되지만 새벽부터 버스를 타고 카오락 남쪽의 타플라무(Tap Lamu) 선착장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 반면 카오락에서는 아침을 먹은 뒤 오전 7시 30분에 숙소를 출발하면 시밀란 투어에 참가할 수 있다. 시밀란 투어가 오후 5시에야 끝나는 강행군이라는 점을 따져보면 이 몇 시간 차이는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다.

타플라무 선착장에서 스피드 보트를 타고 안다만을 가로질러 1시간 30분 정도 달려 도착하는 4번 섬에 서면 제주 앞바다만큼 오묘한 빛깔의 바다를 만난다. 이곳에서 약 40분간 스노클링을 하고 점심 식사를 마친 뒤에는 맨발로 산을 가로질러 반대편 해안을 구경한다. 자연 보호가 철칙인 시밀란 섬의 방문객들은 선착장에서부터 전원 신발을 벗어야 한다. 4번 섬 동쪽 해안가에는 한 달 이상 길게 머물 수 있는 텐트촌이 마련되어 있다.

이어 스피드보트를 타고 7번 섬으로 가서 스노클링을 즐긴다. 4번 섬과 달리 깊은 바다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스노클링을 하다 보면 총천연색 열대어 무리는 물론 바다거북이 용궁에라도 갈 기세로 유유히 헤엄치는 장면을 목격할 수도 있다. 시밀란 섬 투어의 마지막 여정은 8번 섬. 이 섬 해안가에 시밀란을 상징하는 바위 세일록(sail rock)이 우뚝 솟아 있다. 항해 중인 배를 닮았다고 붙인 이름이다.

장장 10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시밀란 섬 투어는 많은 체력 소모가 따른다. 날씨가 나빠 파도가 춤을 추는 날이면 불안감과 멀미가 뒤섞여 피로가 더 심해진다. 때문에 시밀란 섬 투어 전날에는 숙면으로 몸을 만들어 놓는 것이 필수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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