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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대통령, 윤창중 겨냥 "성범죄 뿌리뽑겠다고 했는데 민망하기 그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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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대통령, 윤창중 겨냥 "성범죄 뿌리뽑겠다고 했는데 민망하기 그지 없어"

입력
2013.05.1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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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5일 국내 언론사 정치부장 44명과의 청와대 만찬 간담회에서 일본의 가속화되는 우경화에 대해 "동북아나 아시아 국가들이 좋은 일로 단결하고 힘을 합해 나가야 하는데 자꾸 걸림돌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며 "일본이 경제적으로 상당히 발전한 나라라면 글로벌 지구촌에서 그 경제력에 걸 맞는 리더십을 발휘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윤창중 전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 "성범죄는 제가 대선 때부터 4대악으로 규정해서 뿌리뽑겠다고 외쳤는데 이렇게 돼 민망하기 그지 없다"며 "공직자까지 성범죄에 연루됐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로 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우리 사회에서 몰아내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윤 전 대변인 관련 보고는 언제 받았나'는 질문엔 "내가 보고를 받은 것은 LA를 떠나는 날 아침 9시 조금 넘어서 9시반 사이 보고를 받았다. 윤창중 대변인은 면직 처리가 이미 됐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DMZ(비무장지대) 평화 공원 구상에 대해 "한반도의 평화를 구축하는데 하나의 돌파구를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하는 것이 좋다"며 "북한이 인식을 빨리 바꾸고 변화해서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이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대통령의 주제별 발언 요지.

개성공단 문제

개성공단 부분은 사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기업들은 어쨌든 그 합의를 믿고 들어간 것이고 그러면 어떤 경우에라도 그건 지켜야 하는 것이고, 제가 만날 강조하는 것이 북한이 발전하려면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일원이 되는 길밖에 없다, 핵이 북한을 지켜주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돼서 북한 주민의 삶을 높여갈 때 그게 가장 확실하게 북한도 안전할 수 있고 경제발전 얘기를 하지만 그 길밖에 없다고 얘기하지만 그것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할 수 있는 일이 도저히 아니다. 그런데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 북한이 (완성품과 원자재 같은 것을) 쥐고 있으면서 못주겠다고 한다면 점점 더 북한은 코너에 몰리는 것이다. 거기 남겨 놓은 완제품도 안 준다 하게 되면 세계인들이 볼 때 북한에 투자 하거나 같이 뭘 하기가 어렵게 된다. 북한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 신사적으로 해야 한다.

안보 및 통일 문제

로마 시대에 '그대 진정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에 대비하라' 이런 말이 있다. 얼마나 우리 태세가 확고하고 흔들림 없고 사회가 안정되고 이런 것을 보고 전쟁이 날 수도 있지만 그것을 미리 막을 수 있도록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반드시 통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통일이 궁극적인 목표냐 대한민국 국민들이 누리는 자유 또 그런 번영을 북한의 주민들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남북 공히 삶의 질이 높아지는 그런 것이 통일의 궁극적인 목표다. 금강산도 그렇고 개성공단도 그렇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확고한 틀이 만들어지기 전에 적당히 다시 연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원자력협정 개정

오바마 대통령에게 우리나라의 상황을 얘기했다. 원전이 하나도 없던 시절에 맺었던 협정인데 세계 5위의 원전국이 됐고 상황이 많이 달라져서 국민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바뀌어야 되지 않느냐, 공평하지 못하다는 그런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선진적이고 호혜적인 방향으로 개정이 됨으로써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하는 길도 되지 않느냐고 했다.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

창조경제는 기존의 산업과 과학기술 등이 융합하면서 만들어내는 것이다. 때문에 정부가 가자 이렇게 할 수는 없고 개개인의 창의력이나 아이디어가 나와서 갈 수밖에 없다. 정부가 창조경제를 한다고 막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정부는 제도를 잘 정리하고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 창조적인 국민이 젊은이들이 그걸 마음껏 발휘하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는 멍석을 깔아야 하는 것이 정부의 의무다. 창조경제에 대해서는 처음에 그게 뭐냐고 3대 미스터리라는 얘기도 있었다. (웃음) 하지만 이제 그렇게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루어져간다고 생각한다.

경제민주화라는 것이 뭐냐 하면 어떤 한 부류를 한 집단을 적대시해서 완전히 없어져야 하는 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적당한 비유일지 모르지만 손가락 열 개 깨물어서 안 아픈데 어디 있느냐는 심정으로 대통령은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한미 정상회담 뒷얘기와 에피소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배석자 없이 백악관 로즈가든을 동행할 때 내가 내일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팁을 달라고 했더니 오바마 대통령이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한 뒤 한참 다른 얘기를 하다 '연단 높이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아무래도 불편하고 그러니까 그걸 자기에게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더라. 영어는 제가 어머니가 학교 다닐 때 언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어머니 말씀을 순진하게 들어?웃음) 방학 때도 스페인에 영어 공부도 하러 다니고 노력했다. 외국어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열심히 배웠는데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제가 그 역할을 대행하면서 외국 손님을 엄청나게 많이 만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제가 뜻하지 않게 그 동안에 갈고 닦은 언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북극 이사회 정식옵서버 진출

북극 항로를 개척하든지 여러가지 일을 하는데 있어서 우리가 더 많은 접근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참 다행으로 생각한다. 지금 사회는 한 나라가 혼자 잘해 보겠다고 해서 되는 시대가 아니다.

정리=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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