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김정은과 정상회담 할 수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5일 납치 문제 등 현안 해결에 필요하다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김 제1위원장과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납치, 핵,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는데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협상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납치문제를 해결하려는 강한 의지에서 나온) 일반론일 것”이라며 “곧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총리의 자문역인 이지마 이사오(飯島勳) 내각관방 참여가 14일 북한을 전격 방문한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해 이지마의 역할에 더욱 관심이 쏠리게 됐다. 만약 이지마가 김 제1위원장을 만나 납치 피해자 문제 해결에 대한 아베 총리의 의지를 전하면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북한과 일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시절인 2002년과 2004년 두 차례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했으며 이지마는 당시 고이즈미 총리를 수행, 평양을 방문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중요한 것은 모든 납치 피해자의 안전확보, 귀국, 진상규명”이라고 밝혀 이지마의 방북이 북일 국교 정상화보다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시사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