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은 덥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5월 중순은 옷 입기가 고민스러워진다. 거리에 미니스커트나 핫팬츠와 털 스웨터가 공존하는 짧은 봄에는 롱스커트와 린넨 재킷으로 실용적이면서도 멋스러운 코디를 연출하는 것도 방법이다.
시원하면서 편안한 멋, 롱스커트
치마가 짧아지고 있다. 미니스커트에 하이힐은 젊은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타일이지만 아직 짧디 짧은 치마에 맨다리를 내놓기는 좀 부담스럽다. 이럴 때 필요한 게 부드러운 소재의 롱스커트. 맨살에 자외선이 그대로 닿는 불쾌함을 피하면서도 다채로운 컬러감으로 개성적인 코디를 할 수 있다. 지난해 면이나 마를 소재로 한 발목 바로 위까지 오는 풍성한 스커트가 유행이었다면 올해는 더 얇고 시원한 소재가 각광받고 있다. 길이도 조금 위로 올라가 활동성을 더했다.
기온이 점점 높아지면서 강렬한 컬러가 돋보이는 롱 원피스나 로맨틱한 리조트룩, 비치룩을 연상하게 하는 스커트들이 속속 시장에 나오고 있다. 통풍이 잘되는 폴리에스테르 소재가 많아 초여름까지 활용할 수 있다.
스테디셀러는 스트라이프 패턴이나 화이트, 파스텔톤. 패션계에 불고 있는 '펀(FUN)'한 코디의 일환으로 요즘엔 진한 색상이나 독특한 패턴을 가진 프린트 스커트도 인기다. 하이힐과 매치해 더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노릴 수도 있고, 워커나 부츠 또는 스니커즈와 매치해 캐주얼한 느낌을 살리는 등 다양한 코디가 가능하다.
아날도바시니 디자인팀 박소영 부장은 "롱스커트는 다양한 소재와 프린트, 패턴이 들어가 있는 캐주얼 룩부터 우아한 페미닌 룩까지 폭 넓게 선택해 활용할 수 있는 만능 아이템"이라며 "티셔츠나 얇은 가디건 등을 곁들여 편안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름철까지 입는 린넨 재킷
가볍고 시원한 느낌의 파스텔톤 린넨 재킷은 반드시 정장이어야 할 필요가 없는 직장인들에게 요즘 가장 '핫'한 아이템이다. 통풍이 잘되면서 흡습성이 좋은 린넨 소재는 일교차가 큰 봄부터 여름까지 더위에 약하고 땀이 많은 남성들에게 맞춤. 소매를 걷어 캐주얼한 느낌으로 연출할 수 있어 20~30대 직장인들에게는 멋내기 용으로 하나쯤 필요한 아이템이다.
예년에 화이트, 라이트 블루, 네이비 등의 컬러가 많았다면 올해는 레드, 그린, 핑크 등 다소 강한 컬러의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다양한 무늬로 포인트를 주거나 파스텔톤 베이스 컬러에 소매나 옷깃 등을 다른 색상으로 처리하는 등 과하지 않은 스타일을 많이 찾지만, 배색 포인트를 주거나 행커치프, 튀는 단추 등 디테일을 더해 감각적으로 디자인한 재킷도 요즘 많이 찾는다.
부담스럽다면 컬러가 강한 제품 보다는 차분해 보이는 파스텔 계열의 블루 재킷이나 세련미가 넘치는 네이비 계열의 체크패턴 재킷을 추천한다. 기본 재킷에 화사한 색상이 포인트로 들어간 것도 과하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줘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다. 평소에 자주 착용하는 셔츠, 타이와 함께 매치한다면 시원하면서도 산뜻한 느낌의 비즈니스 캐주얼이 완성된다.
린넨은 시원하지만 구김이 잘 가는데, 시중에 나온 것들은 이런 단점을 보완한 면 혼방제품이 대부분이다. 까슬까슬한 느낌으로 형체가 잘 잡히지 않는 린넨의 특성 때문에 100% 린넨보다는 이런 소재가 더 깔끔해 보인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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