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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한번 하고 주연 맡아 걱정… 연기든 노래든 만족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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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한번 하고 주연 맡아 걱정… 연기든 노래든 만족은 없겠죠"

입력
2013.05.1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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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초등학생 때부터 연기를 배우고 악기를 연주하며 연예인을 꿈꿨다. 그러다 중학교 1학년 때 교내 행사에서 노래를 부른 게 인연이 되어 3학년이 돼서는 기획사에서 지어준 '나(I)와 '너'(You)란 뜻의 '아이유'란 이름으로 가수로 데뷔했다.

"케이블 방송사에서 하는 리허설에 가면 신인이고 어리고 키도 작은 편이라 경비원 아저씨들에게 쫓겨난 게 여러 번"이었다는 그의 말처럼 활동 초기 사람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하지만 2년 간의 무명 시절을 거쳐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알린 뒤로는 배우 문근영에 이어 '국민 여동생'으로 떠올랐다. 지난 3월 9일 시작한 KBS 2TV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서 드라마 출연 두 번 만에 주역을 꿰찬 아이유(본명 이지은ㆍ20) 이야기다.

발랄함과 귀여움으로 남녀노소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그를 13일'최고다 이순신'촬영이 한창인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브라운관에서 보여준 이미지처럼 그는 인터뷰 내내 까다로운 질문에도 함박웃음을 잃지 않았다. "타고난 성격은 드라마에서 제가 맡고 있는 순신 역처럼 단순하고 좀 멍청해요. 복잡하게 생각하거나 필터링 하지 않고 사람들이 말하는 걸 받아들이고 또 뱉어내는 스타일이에요. 그렇게 단순한 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런 그도 이 드라마 시작 전에는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드라마라곤'드림 하이'한편에 출연했을 뿐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를 채 떼기도 전에 덜컥 주말 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았으니 그럴 법도 하다.

"연기를 같이 하는 여러 선배님들께 연기를 못한다고 혼나지 않을까가 제일 걱정이었어요. 하지만 고두심, 이미숙 선생님을 비롯해서 여러 선배님들께서 모르는 걸 다정하게 알려주셔서 기쁘게 배우고 있는 중이에요."

실제 극중에서 아이유는 연예인 지망생인 이순신 역을 비교적 안정된 연기력으로 소화하고 있다.

"순신은 감정선이 다양한 캐릭터에요. 아직까지 의지 박약으로 자신 앞에 놓인 벽을 넘어 보려는 생각을 안 하는 아이지만 30∼40회 넘어가면 엄청나게 성장을 할 거에요."

그는 순신의 단순 명랑한 성격이 자신과 비슷하다고 했다. 차이점도 있다.

"순신이는 벽이 생기면 포기하지만 저는 이런저런 상황 때문에라도 포기를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책임감 때문에 마지막까지 정말 힘들더라도 정신을 차렸어요. 연기든 노래든 할 때마다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는데 죽을 때까지 만족은 없겠죠?"

그는 극 초반 자신이 맡고 있는 이순신 역이 충무공의 이름과 동일한데다 "독도나 지켜라" "야, 이 백원짜리야" 같은 대사가 등장해 이순신 장군 비하 논란이 벌어진 것에 대해 "그럴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이 자리를 빌어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드라마에서 가수 아이유가 보이지 않게 하려고 최대한 노력하는데 아직도 그런 모습이 보인다는 지적이 많아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는 자기 반성도 빼놓지 않았다.

바쁜 일상에도 "바보가 되지 않으려고 뉴스를 빼놓지 않고 시청하고 책도 틈틈이 본다"는 그는 매일 일기를 쓴다. 그런 그의 일기장에는 요즘 '이런 게 소소한 행복인가보다'라는 글귀가 자주 등장한다고 했다.

"데뷔를 하고 나서 요즘 제일 마음이 안정적인 것 같아요. 가수로 상 받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끌며 롤러코스터를 타는 짜릿한 생활은 아니지만 하루하루가 행복해요. 여자로서는 사랑스러운 '생명체'로 살고 싶고 배우로서는 누군가를 몰입하게 만드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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