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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대로 단독 선두 쪽집게 류중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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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대로 단독 선두 쪽집게 류중일 감독

입력
2013.05.1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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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경기 안에 팀을 완성하겠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지난달 23일 내뱉은 말이다. 당시 15전 9승6패, 5위에 머물고 있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실력을 쌓는 게 진짜 강팀"이라며 "적어도 30경기를 치러봐야 진짜 실력을 알 수 있다. 조만간 팀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정확히 15경기가 걸렸다. 삼성이 시즌 처음으로 단독 1위에 올랐다.

삼성은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7-3 완승을 거두고 20승10패, 승률 6할6푼7리로 넥센(21승11패ㆍ0.656)을 제쳤다.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뤄내 '야통(야구 대통령)'이라 붙리는 류 감독의 예언이 결코 빈말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벌써 7연승이다. 지난 3일 부산 롯데전 이후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류 감독은 2011년 부임 이후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세웠고, 올해 처음 주장을 맡은 최형우는 "왜 기쁘지 않겠느냐"며 싱글벙글이다. 올해도 특별한 약점이 보이지 않는 사자 군단이다.

그렇다면 류중일 감독이 말한 '15경기' 안에 무엇이 바뀌었을까. 삼성은 무엇을 완성 했을까.

역시 마운드의 안정이 가장 크다. 초반 15경기 팀 평균자책점은 4.43, 팀 타율은 3할2푼6리였다. 마운드 보다 방망이를 앞세워 9승을 따냈다. 1번 배영섭이 3할9푼1리로 펄펄 날았고, 6~9번 하위 타순도 3할5푼3리로 맹타를 휘둘렀다. 3~5번 중심 타선은 3번 이승엽이 침묵하고도 타율이 2할8푼6리였다.

반면 마운드는 불안했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4.32, 불펜진은 4.99로 제 몫을 못했다. 오른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은 안지만은 직구 최고 시속이 2~3㎞ 정도 떨어졌다. 권혁은 소심한 투구로 일관했다. 다른 왼손 자원인 백정현, 차우찬도 믿음을 주는 모습이 아니었다.

그러나 16경기째부터 상황은 역전됐다. 탄탄한 마운드가 상승세의 원천이 되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12일 포항 KIA전까지 팀 평균자책점은 2.47, 선발진(2.30)과 불펜진(2.92) 모두 2점 대의 낮은 평균자책점으로 호투하고 있다. 여전히 안지만은 없지만 홀드 부문 공동 1위 심창민(9개)이 버티고 있다. 마무리 오승환(9세이브)은 역시 오승환다웠다.

삼성은 기본적으로 전력이 탄탄한 팀이다. 올 시즌에 앞서 4강에 들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들은 아무도 없었다. 여기에 류 감독의 뚝심이 강한 삼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부상 선수들의 관리는 아주 철저하다. 시즌 초반 어깨 통증에 시달렸던 밴덴헐크는 충분히 쉬었고, 현재 재활 중인 안지만과 박한이의 1군 복귀도 서두르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은 여름 되면 더 강해진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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