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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 "윤창중, 호텔방서도 만졌다"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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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 "윤창중, 호텔방서도 만졌다" 의혹 제기

입력
2013.05.1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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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을 둘러싸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윤 전 대변인의 주장을 반박하는 증언과 목격담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윤 전 대변인이 7일 밤 호텔 바에서뿐 아니라 8일 새벽에도 피해자를 호텔방으로 불러 "엉덩이를 만졌다"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8일 새벽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숙소인 미국 워싱턴의 호텔 방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가 이번 사건의 결정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14일 미국 현지 동포 사회와 외교가에서는 "윤 전 대변인이 방에서도 인턴의 엉덩이를 만졌다"는 얘기가 돌고있다. 당시 사건을 처음으로 보고받았다는 최병구 주미 한국문화원장은 8일 새벽 피해자로부터 "윤 대변인이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진술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의 잇따른 증언과 주장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7일 밤 워싱턴 호텔 와인바에서 여성 인턴과 술을 마시고 헤어진 뒤 호텔로 돌아와 "서류를 가져오라"며 인턴을 자신의 호텔방으로 불렀다. 인턴이 호텔방을 들어서자 윤 전 대변인은 팬티도 입지 않은 알몸 상태였고 이에 놀란 인턴이 방을 빠져나가려 하자 윤 전 대변인이 엉덩이를 움켜 쥐거나 성행위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는 그 동안 청와대가 비공식적으로 확인해 준 사실을 뛰어넘는 충격적인 내용이다. 청와대는 지금까지 "8일 오전 5,6시쯤 여성 인턴이 윤 전 대변인의 전화 호출을 받고 방으로 가 보니 윤 전 대변인이 속옷 하의를 입지 않은 상태였다" 정도를 확인하고 있다.

현지의 증언과 진술이 사실이라면 윤 전 대변인이 7일 밤 호텔 와인바에서 인턴과 술을 마시던 중 '엉덩이를 움켜 잡는' 1차 성추행을 한 데 이어 2차 성추행 내지는 성폭행 시도를 저질렀다는 얘기다. 호텔방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속옷을 입지 않은 채 여성의 엉덩이 등 신체를 강제로 만지는 행위는 성폭행 미수에 해당하는 중범죄로 분류될 수도 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실무진 사이에서 이런저런 말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실일 개연성이 높지는 않다"는 부인했고 일부 여권 관계자는 "민정수석실이 윤 전 대변인을 조사할 당시 미국에서 전달 받은 내용을 중심으로 확인했기 때문에 호텔방 성추행 여부는 구체적으로 물어보지 않았다"고 개연성의 여지를 남겼다.

윤 전 대변인은 11일 기자회견에서 "호텔방 노크 소리가 들려 속옷 차림으로 문을 열어 보니 가이드(인턴)였고, '빨리 가'라고 말하고 문을 닫았다"라고 주장한 이후 굳게 입을 닫고 있다. 이날 기자는 '호텔방 안에서 성추행이 있었다는 소문이 사실인가'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수 차례 보냈지만, 그는 답하지 않았다. 윤 전 대변인은 '13일 인터넷 블로그에 게재된 본인 명의의 글을 직접 쓴 것인가'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을 때는 "사실이 아님. 해당 블로그는 대변인에 임명된 이후 폐쇄했음"이라는 장문의 답장을 보냈었다. 그가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휴대전화를 켜두고 있고, 자신에게 유리할 경우에만 언론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는 얘기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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