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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요격미사일, 미국 군사위성 사정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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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요격미사일, 미국 군사위성 사정권에

입력
2013.05.1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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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고도 2만㎞의 군사위성을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 발사 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학원 공간과학응용연구센터가 13일 오후 9시께 고공 과학 관측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신화통신이 14일 전했다. 센터는 이번 시험에서 고공 우주 관측 로켓을 이용, 고에너지 입자의 위치와 자기장 강도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우주 관측 로켓을 통해 대기층과 전리층의 구조, 우주선(線)과 태양자외선 등 다양한 천제 물리 현상 등을 정밀 관측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험은 쓰촨(四川)성 시창(西昌)위성발사센터에서 이뤄졌으며 1차 분석 결과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신화통신은 덧붙였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이번 시험이 사실상 인공위성 요격 미사일 발사 시험이었다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13일 오후 9시를 전후로 중국 남부에서 로켓 발사체가 하늘로 솟아 올랐다는 목격과 사진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미확인비행물체(UFO)라는 주장도 있지만 정황 상 인민해방군의 인공위성 요격 미사일인 '둥넝(動能) 2호(DN-2)'일 것이라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중국은 2007년 제1차 인공위성 요격 미사일 시험 발사 당시 수명이 다한 자국의 기상 위성을 명중시킨 바 있다. 이어 2010년에도 관련 시험을 한 터여서 그 동안 제3차 인공위성 요격 미사일 시험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의 온라인 매체 워싱턴프리비컨이 소식통을 인용, 중국이 미국 위성을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 DN-2를 시험 발사할 것이라며 중국이 모두 24기의 인공위성 요격 미사일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우주과학 웹사이트 스페이스닷컴도 1월 중국이 인공위성 요격 미사일(ASAT) 발사 시험을 할 것으로 예고했다.

인공위성 요격 미사일은 적국의 통신, 정찰, 위성항법장치(GPS)용 위성 등을 직접 타격하거나 근처에서 자폭하는 방식으로 목표물을 무력화시킨다. 이는 각종 군사위성을 통해 정보를 획득하고 이를 통해 방대한 병력을 지휘하는 미국에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미중 군사 충돌 시 중국이 미국의 군사위성을 먼저 공격하면 미국은 치명타를 입게 된다. 군사위성은 통상 고도 2만~3만5,000㎞의 궤도를 돌고 있는데 중국은 이번 시험 발사에서 2만㎞ 이상의 고궤도 위성을 가상의 목표물로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이번 시험이 개별유도식 다탄두 대륙간 탄도 미사일일 것으로 관측한다. 개별유도식 다탄두 미사일은 1개의 미사일에 자체 소형 엔진과 유도 체제를 갖춘 탄두를 여럿 장착했기 때문에 사실상 요격이 어려워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제(MD)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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