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둔 14일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원내대표 출마 후보들은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막판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특히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이 원내 대표 경선의 막판 변수로 등장하면서 각 후보들은 "선명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주영(4선), 최경환(3선) 의원은 이날 국회 내 각종 토론회와 세미나를 돌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경선은'원조 친박' 핵심인 최 의원을 '신박'(신흥 친박) 이 의원이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냐가 관건이다. 당 안팎에서는 '윤창중 사태'를 계기로 "누가 더 청와대에 강하게 쓴 소리를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한 듯 두 후보는 나란히 "청와대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할 말을 하고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는 당청관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도 "쓴소리나 견제는 정말 신뢰 관계에 있지 않으면 힘들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대여 관계'가 초점이다. 원내 대표 경선에 출마한 전병헌 김동철 우윤근(기호순)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합동토론회를 갖고 '강력한 리더십'를 강조했다. 전 의원은 "강한 정부 여당에 맞서려면 강한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이도 저도 아닌 존재감으로 민주당이 살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오만과 계파주의, 패권주의로 불안한 정당이 됐고 신뢰 잃었다"며 "기본으로 돌아가 논리와 명분으로 여당을 압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드러운 이미지의 우 후보도 "나는 매파도 비둘기파도 아닌 파랑새파"라며 "파랑새처럼 평소에는 온화하지만 둥지를 지키기 위해 목숨 거는 것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1차 투표에서 어느 후보도 재적(127명)의 과반(64명)을 얻기가 어려워 결선 투표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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