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와 KT와 반KT로 갈려서 물고 뜯는 혈전을 벌이고 있다. 이유는 8월 말 LTE 서비스용으로 분배 예정인 1.8㎓ 주파수 때문이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1.8㎓ 주파수를 받고 싶어하는 KT와 이를 막으려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반KT 진영 간에 비방전이 점입가경이다. KT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반 KT 진영을 향해 "재벌 기업이 시장 독식을 위해 KT를 이동통신시장에서 몰아내려 한다"며 "재벌의 꼼수"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즉, KT가 현재 사용중인 주파수와 나란히 붙어 있는 1.8㎓ 주파수를 받지 못하게 해 경쟁에서 뒤쳐지게 만들려는 음모라는 것이다. KT는 "이번에 1.8㎓ 주파수를 받지 못하면 빠른 속도의 LTE 서비스를 할 수 없어서 경쟁사들이 자동차로 고속도로를 달릴 때 KT는 자전거로 쫓아가야 돼 시장 퇴출의 위기를 맞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반 KT 진영의 반발도 만만찮다. SK텔레콤은 KT가 1.8㎓ 주파수를 경매로 가져가면 주파수 분배를 맡은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가 특혜를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SK텔레콤은 "KT가 현재 주파수와 나란히 붙어 있는 1.8㎓ 주파수를 가져가서 넓은 주파수로 빠른 속도의 광대역 서비스를 하게 되면 KT만 달리기시합에서 결승선에 서 있고 경쟁업체들은 출발선에 서 있는 게임이 된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도 KT 비난에 한 목소리를 냈다. 이 업체는 이날 자료를 통해 "특혜의 의존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라"며 "오히려 KT가 특혜를 요구하면서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반 KT 진영은 이번 주파수 경매와 관련해 KT가 1.8㎓ 대신 2.6㎓ 주파수를 가져가고 2016년 12월 이후 3사가 모두 1.8㎓ 주파수를 나란히 나눠 가지면 2017년부터 공평한 광대역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되면 주파수 경매가 아닌 사실상 정부에서 특정 사업자에게 할당하는 셈이어서 미래부의 정책적 판단이 필요하다. 미래부는 다음달 중 주파수 분배 일정과 조건 등을 발표하고 8월 말까지 분배를 마칠 계획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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