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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공직 기강 이번에 느낀 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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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공직 기강 이번에 느낀 게 많다"

입력
2013.05.1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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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4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의 월례회동에서 황 대표가 인선 자료 축적과 인사 검증 강화 등을 건의하자 "모든 공직자의 기강 확립에 대해 이번에 느낀 게 많다"며 "기강을 확립하겠다"고 공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인사와 감찰 분야에 많은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 부분은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청와대 등 공직 기강 감찰과 관련해 "우리(청와대) 비서실을 감찰해야 할 정도가 되면 되겠나"며 "(비서실을 감찰해야 할 정도면) 이미 그것은 (비서실) 자격이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 등 공직 기강 강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앞서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단호한 어조로 "이번에 공직자의 처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들 절감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연일 강도 높게 공직 기강 확립을 주문함에 따라 청와대 공직기강팀이 진행 중인 방미수행단 대상 조사는 물론 공직 사회 전반에 대해서도 고강도 감찰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청와대의 인적 쇄신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사ㆍ홍보 시스템을 비롯한 청와대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는 여권의 요구와 맞물려 그 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정권을 넘어서는 인재 확보와 검증을 포함한 인사 문제를 시스템화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돈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도 라디오 방송에서 "대통령의 판단을 떠나 국민들이 볼 때 청와대 비서실은 기능을 상실했다"며 "결국 박 대통령이 점진적으로 인적 쇄신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쇄신 행로는 이번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 후 '응당한 책임'을 묻는 작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문제 소지가 발견되는 조직 시스템이 있다면 이를 개선하는 작업도 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참모진에 새로운 피가 수혈된다면 박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검증된 친박계 인사 일부의 운신 폭이 넓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차제에 부실한 팀워크로 잡음이 끊이질 않았던 홍보라인에 대한 대폭적인 수술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홍보수석과 대변인의 상하관계, 남녀 공동대변인 체제 등을 놓고 어떤 식으로든 교통정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남녀 공동대변인 체제는 김행 대변인과 윤 전 대변인뿐만 아니라 이전 정부에서도 적지 않은 문제를 노출했다. 홍보수석의 '부하'로서 대변인을 둔 것 역시 권한과 책임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때문에 박 대통령의 의중을 꿰뚫고 있고 정무적 감각을 감춘 인사를 홍보수석에 발탁해 실질적 대변인 역할을 겸임케 하는 방안, 정부 기관 등에서 검증된 대변인을 추가로 발탁하고 복수의 부대변인을 두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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