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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국 잠수함 존재 이례적 공개 의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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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국 잠수함 존재 이례적 공개 의도는

입력
2013.05.1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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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오키나와현 주변 수역을 항해중인 중국 잠수함의 존재를 이례적으로 공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은 중국 잠수함이 미국 원자력 잠수함을 추적하는 등 위협적이라고 판단했다는 주장하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중국 잠수함의 위험성을 부각시켜 주변 해역 군비 증강의 빌미로 이용하려 한다는 지적도 있다.

산케이(産經) 신문은 12일 밤부터 13일 오전까지 오키나와현 구메지마 남쪽 일본 접속수역을 항해한 잠수함은 중국 원자력 잠수함이었다고 일본 방위성 관계자를 인용, 14일 보도했다. 방위성은 이와 관련 13일 ‘국적불명의 잠수함이 잠수 상태로 항해하는 것을 탐지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중국국적임을 인지했다는 것이다. 방위성은 2일 가고시마현 아마미군도 서쪽 접속수역을 항해한 국적불명 잠수함도 중국 소속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중국 잠수함이 13일 한국에서 시작된 한미합동해상훈련 참가차 부산항에 입항한 미 원자력 잠수함 미니츠호를 추적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데다, 최근 열흘 사이에 두 차례나 일본 접속수역을 잠항한 것은 간과할 수 없는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장관도 “(이들 잠수함이) 일본 영해에 들어오면 해상경비행동을 발령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 잠수함에 대한 탐지 정보는 군사기밀이어서 이 사실을 공개하는 것 자체가 일본의 군사기밀을 노출한 것이다. 때문에 일본이 이 사실을 공개한 것을 두고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공개가 아베 총리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군사 전문가들은 문제의 잠수함이 일본 영해를 통과했다면 수면 위로 선체를 드러내야 하지만, 접속 수역을 잠수한 채로 항해한 만큼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원자력 잠수함이 규슈-대만-필리핀을 잇는 제1열도 부근을 자유자재로 항해하는 것을 우려한 일본이 이 사실을 공론화해 군비증강으로 이어가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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