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세계 기아와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곤충 식용을 적극 권장하고 나섰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1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쇠고기 등 육류에서 섭취할 수 있는 영양소를 말벌과 딱정벌레, 메뚜기 등 곤충에서도 얻을 수 있으며, 전세계 기아와 비만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과 중국 등에서 20억명이 약 1,900종류의 곤충을 식용으로 섭취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곤충은 구하기 쉽고, 번식과 성장속도가 빨라 먹이효율이 높다”며 “그러면서도 단백질과 지방, 미네랄 성분이 많은 고영양 식품이다”고 곤충섭취를 적극 권장했다. 예를 들어 쇠고기 100g당 철 함유량은 6㎎이지만, 메뚜기 100g당 철 함유량은 8~20㎎이다. 보고서는 소와 귀뚜라미에서 각각 같은 양의 단백질을 생산하기 위해 드는 사료의 비율이 12대 1로 경제적으로도 매우 이득이라고 덧붙였다.
또 소와 돼지 등 가축 사육에 비해 곤충은 관리비용도 덜 들며 온실가스 배출량도 훨씬 적어 환경에도 이롭다.
전문가들은 열량은 적고 영양소가 풍부한 곤충을 먹으면 비만인구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1980년 이후 식습관의 변화로 비만인구가 2배 이상 늘어 현재 약 5억명에 이른다.
곤충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보고서는 곤충을 이용한 새로운 요리법을 개발해 좀더 친숙하게 다가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최고 레스토랑으로 꼽히는 덴마크의 노마는 발효한 메뚜기와 개미를 넣은 메뉴를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애벌레 요리가 별미로 유명하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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