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진드기'라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 감염 의심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다.
제주도는 과수원을 경작하면서 소를 기르는 강모(73ㆍ서귀포시 표선면)씨가 지난 6일부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유사한 증세를 보여 혈액을 채취, 국립보건원에 역학조사를 의뢰했다고 14일 밝혔다.
강씨는 체온이 39도까지 오르는 고열과 설사, 구토 증세로 의식이 저하돼 지난 8일 제주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측은 유행성출혈열, 쯔쯔가무시증 등 다각적인 검사를 하는 와중 진드기에 물린 흔적이 있어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의심된다고 진단했다.
이에 도는 지난 10일 강씨의 혈액을 채취해 국립보건원에 검사를 의뢰했고, 검사결과는 20일쯤 나올 예정이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작은소참진드기에 매개한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이다. 이전까지 국내에서 인체감염이 확인된 적은 없지만 이 진드기는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질병관리본부 조사에서 확인됐다.
SFTS에 감염되면 발열과 피로감, 설사, 복통, 식욕저하, 출혈증상이 나타난다. 중국에서는 2009년 최초 보고됐고, 일본에서 올해 1월 SFTS에 감염에 의한 첫 사망사례가 나온 이후 3월 현재까지 감염자 8명이 확인돼 이 중 5명이 숨졌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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