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2004년 북일 정상회담에 관여한 일본 정부 인사가 14일 방북,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지마 이사오(飯島勳ㆍ67) 특명 담당 내각관방 참여(參與ㆍ자문역)는 이날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에 도착, 김철호 북한 외무성 아시아국 일본 담당 부국장의 영접을 받았다.
이지마 참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 당시 약 5년간 총리 비서관을 맡았으며, 2002년과 2004년에 평양에서 열린 1, 2차 북일 정상회담에 관여했다.
교도통신은 “이지마 참여의 방북 목적은 확실하지 않다”며 “김철호 부국장이 공항에 나온 점으로 미뤄볼 때 이지마 참여가 정체된 북일 관계를 타개하기 위해 북한 정부나 조선노동당 간부와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인 납치 문제 등도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NHK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이지마 참여가 이번 주말까지 평양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북한과 일본은 지난해 8월 일본인 유골 반환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4년 만에 정부 간 협의를 재개했다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후 중단했다. 아베 정권 출범 이후 공식 협상은 없었다. 일본 정부 관계자가 공개 방북한 것은 2011년 11월 월드컵축구 예선 북일전 당시 외무성 직원이 일본 응원단의 안전 확보 차 북한에 간 이후 약 1년6개월 만이다.
총리의 자문에 응하는 비상근 공무원을 뜻하는 참여는 9명이 있으며 그 중 이지마 참여는 특정 분야를 정하지 않고 광범위한 분야에 관여하는 ‘특명 담당 참여’이다. 주로 북ㆍ일 관계와 관련한 물밑 접촉 임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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