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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5월 15일] 스승의 날에 돌아본 부끄러운 교육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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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5월 15일] 스승의 날에 돌아본 부끄러운 교육 현실

입력
2013.05.1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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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과 학부모 절반 이상이 교육 때문에 고통스러워 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총이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2,88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학부모의 59.3%, 학생의 49.7%, 교원의 38.6%가 교육으로 고통스럽게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행복하다는 답변은 학부모 8.4%, 학생 24.7%, 교원 25.4%에 그쳤다. 특히 학년이 높아질수록 고통의 체감 정도가 심해져 고등학생의 경우 행복하다는 응답은 2.9%에 불과했다.

가장 고통스러운 부분으로 학부모는 명문대 등 학력위주 교육풍토(33.6%), 학생들은 점수 위주의 성적평가(28.2%)를 꼽았다. 한결같이 성적과 학력 만능주의로 치닫는 교육 현실을 비판했다. 학생과 학부모, 교원 모두 가장 필요한 대책으로 '학력위주 교육풍토를 인성중심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답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 교육은 학생들을 성적이라는 단 하나의 잣대로 모든 것을 평가한다. 말로는 개성과 창의성을 외치지만 현실적으로는 가치를 폄하한다. 학력이 좋지 않으면 취업은커녕 밥벌이 하기도 힘든 게 우리 사회다. 한국의 대학진학률은 80%로 세계 1, 2위를 다툰다. 미국 60%, 일본 50%, 유럽 40%와 비교하면 극히 비정상적이다. 대학을 졸업한 청년 실업자만 40만 명에 이른다. 공부를 너무 많이 해서 과부하가 걸린 상태다.

학력 위주의 경쟁사회는 교육을 멍들게 한다. 유치원부터 시작되는 선행학습, 파행적인 특목고ㆍ자사고ㆍ국제고 입시, 대입 본고사 같은 논술 등 현재 문제가 되는 모든 교육현안이 생겨난 원인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유발되는 수십 조원의 사교육비는 전 국민의 가계를 짓누르고 있다. 이런 그릇된 사회풍토의 희생양은 어린 학생들이다. 청소년 10명 가운데 1명이 자살 충돌을 느끼며, 가장 큰 원인은 학업과 진로 스트레스라는 조사결과도 있다. 우리 아이들은 꿈과 끼를 잃은 채 하루하루를 힘들게 지탱하고 있다. 어른들은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는 게 옳은지 고민하고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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