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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 같은 과학, 학생들을 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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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 같은 과학, 학생들을 홀리다’

입력
2013.05.1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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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자주 사용하는 연필을 다이아몬드로 바꿀 수 있다는 걸 아세요?”

“우와, 정말요?”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고, 학생들은 이내 자신의 연필을 이리저리 만져보며 반짝이는 눈빛으로 강의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14일 오후3시30분 ‘시민인문강좌’라는 이름의 공개 강의가 열린 UNIST(울산과학기술대, 총장 조무제) 울산과학관 빅뱅홀.

‘연필과 다이아몬드 : 신기한 탄소나라 이야기’ 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강좌는 이 대학 친환경에너지공학부 김병수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탄소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이날 강연은 일찌감치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강좌에 참석한 울산지역 중ㆍ고교생 370여명은 통로까지 자리를 차지하며 강의에 귀를 기울였다.

“흑연과 다이아몬드는 모두 탄소로 이뤄져 있어요. 단지 둘은 탄소의 구성배열이 다를 뿐 본질은 같습니다”

김 교수는 탄소의 재미에 대해서도 덧붙인다. 탄소는 우리 주위에 가장 흔하게 존재하는 원소이지만 다양한 화학적 구조에 따라 그 성질이 바뀌는 재미있는 원소라는 것이다.

특히 최근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그래핀’도 탄소의 일종으로 휘어지는 배터리, 암을 잡는 치료제 등에 적용된다고 설명하자 학생들의 탄성은 최고조에 올랐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정연규(효정고 2년)군은 “탄소는 공기 오염의 주범이라 생각했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다”며 “어렵게만 느껴졌던 과학이 쉽고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기회가 되면 한번 더 강연에 참가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교수도 “이런 자리를 통해 학생들에게 과학이 재미있는 학문이라는 것을 심어줄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앞으로 지역 중ㆍ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한국연구재단 후원으로 시작된 UNIST 시민인문강좌는 각계각층 석학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 큰 호응을 얻었다.

‘낯익은 곳으로의 여행,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라는 주제 아래 이 대학 임진혁 학술정보처장을 비롯해 이면우 석좌교수, 서울대 이문웅 명예교수 등이 강연자로 나서 총 12가지의 색다른 이야기를 전달해 왔다.

이를 통해 산업수도 울산 시민들의 문화적 역량을 제고하고, 나아가 UNIST와 지역-사회간 연계를 강화하는 의미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8개월간의 대장정을 거친 이 강좌의 대미는 이 대학 석좌교수인 신국조(기초과정부) 교수가 오는 30일 오후 3시30분 울산과학관에서 장식한다.

이 강좌는 ‘일상 속의 과학, 과학 속의 일상’을 주제로 우리 일상생활 속에 스며들어 있는 과학과 과학의 발전으로 변화를 겪는 우리 일상생활의 관계를 돌아본다.

신교수의 강의 신청은 오는 25일부터 울산과학관 홈페이지(usm.go.kr)를 통해 할 수 있으며, 초ㆍ중ㆍ고교생을 비롯해 일반인까지 과학에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무료로 강연에 참석할 수 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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