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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청마 유치환의 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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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청마 유치환의 우체통’

입력
2013.05.14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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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 유치환 선생의 문학정신과 업적을 기리는 우체통이 15일 부산에서 문을 연다.

부산시는 이날 오후 2시30분 동구 망양로 580 산복도로의 우체통 1층 야외공연장에서 정의화 국회의원, 정영석 동구청장,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치환의 우체통’ 개소식을 갖는다.

유치환의 우체통은 산복도로를 한눈에 조망하는 안내센터이자 문화 커뮤니티 공간 역할을 하게 된다.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청마 유치환 선생은 경남여고 교장을 지내는 등 부산 동구 초량 산복도로에서 교직생활을 하고 이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시는 한국시 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그의 문학적 업적과 예술성을 기리기 위해 산복도로 르네상스 1차 연도 사업(영주ㆍ초량지역)으로 5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10월부터 유치환의 우체통 건립을 추진했다.

유치환의 우체통은 지상 2층(연면적 180㎡) 규모로 1층은 야외공연장이 들어섰고, 2층은 시인의 방이 만들어져 청마 선생 관련 자료 전시, 영상물 상영, 편지 쓰기, 소규모 강연 공간으로 활용된다.

또 옥상에는 북항과 영도 등 부산 앞바다 절경을 조망할 수 있는 하늘 전망대와 함께 추억과 그리움이 있는 빨간 우체통이 설치됐다. 이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면 6개월 뒤 수취인에게 배달해준다.

스승의 날에 맞춰 문을 여는 우체통 2층 시인의 방에서는 개막 특별전으로 청마의 시와 소박하면서도 깊고 순수한 김봉진 원로화백의 작품들이 어우러진 전시회가 열린다. 김 원로화백은 1948년 통영여고 미술교사로 청마와 함께 교단에 첫 발을 내디딘 인연이 있다.

시 관계자는 “청마 음악회, 청마 영화제, 미술교실, 인문학 강좌 등 다양한 공연ㆍ전시ㆍ교육을 통해 ‘유치환의 우체통’을 산복도로 주민의 문화활동과 소통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상준기자 s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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