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 김선영(36) 씨는 몇 달 전부터, 아침 기상 때 양쪽 손가락 마디의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아침이 되면 손가락이 뻣뻣해지면서 움직일 수도 없을 정도가 된다. 좀 나아졌다가도 이따금씩 다시 나타나는 손가락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았더니 이름도 생소한 ‘류마티스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의 운동을 부드럽게 하는 윤활막, 즉 교원질 조직을 외부에서 침범한 유해물질로 착각해 스스로 공격하는 염증 질환이다. 퇴행성관절염과 달리 전체 성인인구의 1%가 이 질환을 가지고 있다. 30~40대에서 많이 나타나고, 여자가 남자보다 3배 정도 많이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1시간 이상 손목, 손가락 관절이 양 쪽 대칭적으로 경직되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이 병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또 자칫 주변 연골까지 염증이 퍼져서 관절의 움직임에 장애가 생기고 모양 또한 비정상적으로 휘어질 수 있으므로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와 관련해 최근 연골과 동일한 성분으로 개발된 한약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면서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튼튼마디한의원과 경희대 연구팀은 류마티스연골한약인 백절탕의 치료 효과가 영국의 권위 있는 류마티스전문학술지 ‘Arthritis Research & Therapy'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백절탕은 관절염 유발 중요인자인 TSLP의 생성을 억제하고 활성효소 caspase-1, 단핵구 세포분화 억제를 통해 염증성 단백질 발현을 감소시키는 한약이다.
이세훈 부산 튼튼마디한의원 원장은 “국내에서 개발된 동양의 한약 치료법이 관절염의 통증 및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논문이 국제적 학술지 ‘Arthritis Research & Therapy'에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2년 전 정기세미나 및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한약 개발을 완료하고, 경희대 한의과대학 연구팀과 공동연구로 객관적인 검증을 받아 치료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치료법은 손상된 관절 조직을 보강하고 깨진 면역체계의 균형 맞춤으로써 관절의 염증 치료와 함께 망가진 면역계를 치료하는 것”이라며 “오랜 관절 통증으로 쇠약해진 신체를 회복시키면서 운동요법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면 류마티스관절염이 충분히 호전되어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춘코리아 박로경 기자utou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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