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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농민공 자녀 6000만명 시골에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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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농민공 자녀 6000만명 시골에 방치

입력
2013.05.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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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부모가 돈을 벌기 위해 고향을 떠나는 바람에 시골에 남겨진 아이가 6,000만명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로 갔지만 주소가 시골로 돼 있어 학교를 못 가고 떠도는 아이도 3,600만명에 육박했다. 부모의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하거나 부모와 함께 있어도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가 1억명에 가깝다는 이야기다.

중화전국여성연합회가 발표한 '시골에 남겨진(류서우ㆍ留守) 아동과 도시를 떠도는(류둥ㆍ流動) 아동의 실태 보고' 자료에 따르면 부모 모두 또는 부모 중 한 명이 도시로 일 하러 나가 농촌에 남겨진 류서우 아동은 2010년 기준으로 6,102만여명이나 됐다. 이는 전국 아동의 21.9%, 농촌 아동의 37.7%에 해당하며 2005년에 비해 242만명 늘어난 것이다. 돌보는 이 없이 홀로 남은 아동도 205만7,000여명이나 됐으며 류서우 아동의 12.5%는 1년 동안 부모 얼굴을 한번도 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모를 따라 도시로 갔지만 도시 호구(호적)가 없어 학교에 못 다니고 병원도 갈 수 없는 류둥 아동은 3,581만여명(2010년 기준)으로 2005년에 비해 41.4% 증가했다. 류둥 아동이 가장 많은 지역은 광둥(廣東)성으로 434만명이나 됐으며 베이징(北京)시도 아동 10명 중 3명이 류둥 아동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에서는 호구 등록 지역을 떠나면 의무교육과 의료 혜택 등을 원칙적으로 받을 수 없다.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되자 경화시보(京華時報)는 13일 "버려지고 방황하는 농민공 자녀가 1억명에 육박하는 것은 고도 성장 과정에서 값싼 노동력이 요구되고 성가신 일과 부담을 모두 시골로 떠넘기며 농촌을 차별한 결과"라면서 "사회 불안이 커질 수 밖에 없는 만큼 최고위층이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법원망(中國法院網)도 "류서우ㆍ류둥 아동이 애정 결핍과 정서 불안, 교육과 기회 불평등의 문제 등을 야기하고 있다"며 "국가와 지역사회 차원에서 이들에 대한 보호와 지도, 법정 후견인 감독 제도 등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진핑(習近平)-리커창(李克强) 체제의 중국 새 지도부가 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도시화'로 설정한만큼 방치되고 떠도는 아동이 더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적잖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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