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대통령 방미 수행 당시 한국계 인턴 여성을 성추행 뒤 사건 무마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포함해 윤 전 대변인의 당시 행적들이 방미 수행단과 현지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3일 청와대 관계자 및 워싱턴 현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8일(현지시각) 오전7시30분쯤 피해자인 한국문화원 인턴 직원 B씨에게 사과하기 위해 B씨가 머물고 있는 페어팩스 호텔 방을 찾았다. 한 관계자는 "윤 전 대변인이 방미 수행 경제인들과의 조찬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 6시50분쯤 페어팩스 호텔을 떠났다 30~40분쯤 뒤에 다시 돌아와 만남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B씨가 방문을 걸어잠근 채 나오지 않아 윤 전 대변인의 사건 무마 시도는 불발에 그쳤다고 한다.
윤 전 대변인은 B씨와의 화해 시도가 불발에 그치고 경찰출동 소식까지 듣게 되자 황급히 호텔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변인은 또 7일 성추행 의혹이 발생한 워싱턴 호텔에서 B씨와 함께 2시간 동안 와인 2병을 마셨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이는 "30분 간 인턴을 위로하며 가벼운 술자리를 가졌다"는 윤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 해명과 배치된다.
또 윤 전 대변인이 피해여성과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앉는 대신 옆으로 나란히 앉아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워싱턴 현지의 한 관계자는 "윤 전 대변인이 가운데 앉고 운전기사가 오른쪽에, 인턴이 왼쪽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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