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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기업 장악' 탄소섬유시장 국내업체들도 잇따라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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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기업 장악' 탄소섬유시장 국내업체들도 잇따라 도전장

입력
2013.05.1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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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를 둘러싼 기업 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강철보다 강하면서 깃털처럼 가벼운 탄소섬유는 대표적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그동안 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하던 탄소섬유 시장에 국내 업체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효성은 13일 전북 전주 친환경 첨단복합단지에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준공,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성능 제품을 본격 양산한다고 밝혔다. 효성은 2007년부터 탄소섬유 기술을 개발해 지난 3월 '탠섬'이란 이름의 독자 브랜드를 만들었다.

효성은 탄소섬유의 시장성을 크게 보고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생산 규모를 1만4,000톤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탄소섬유 사업은 한국 경제발전의 신 성장동력"이라며 "앞으로 지속적 기술개발과 사업역량을 강화해 탄소 산업이 성장하는데 주춧돌을 놓겠다"고 말했다.

철의 가장 유력한 대체제로 꼽히는 첨단 신소재인 탄소섬유는 90% 이상이 탄소원자로 이뤄진 무기체다. 따라서 무게가 철의 20%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나 강해 1㎟ 단면적의 탄소섬유 한 가닥이 700㎏짜리 자동차를 들어 올릴 정도다.

초경량ㆍ고강도 소재인만큼 우주항공 전기ㆍ전자 스포츠ㆍ레저 의학 등 쓰임새는 무궁무진하다. 성장성도 밝아 지난해 5만2,000톤(18억달러) 수준인 생산규모가 2020년 12만5,000톤(50억달러)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은 일본 도레이, 도호 테낙스, 미쓰비시 레이온 등 3사가 생산능력의 89%를 장악하고 있으며, 한국은 연간 3,000톤에 이르는 국내 소비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 왔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탄소섬유는 제조과정이 까다롭고 투자 위험성이 커 생산에 성공한 전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효성이 공장을 준공하면서 국내 업체들도 자체적으로 탄소섬유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충분히 마련했다는 평가다. 도레이의 한국 자회사인 도레이첨단소재는 지난달 경북 구미에 연산 2,200톤 규모의 고성능 탄소섬유 1호기 공장을 건립, 효성에 한 발 앞서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 양산에 들어간 태광산업도 전 제조공정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고, 현재 1,500톤 수준인 연산 능력을 최대 5,000톤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탄소섬유의 기술력은 아직 세계 최고인 일본의 60%에 불과하지만 상업화의 토대가 구축된 만큼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효자 수출산업 역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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