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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큰 실망 끼쳐 송구" 첫 직접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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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큰 실망 끼쳐 송구" 첫 직접 사과

입력
2013.05.1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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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방미 기간 중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파문과 관련, "이번 방미 일정 말미에 공직자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 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 같이 말하고 "이번 일로 동포 여학생과 부모님이 받았을 충격과 동포 여러분의 마음에 큰 상처가 된 것을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지난 4월12일 민주당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새 정부 조각 과정에서 빚어진 장ㆍ차관 낙마사태에 대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한 일은 있으나, 국민을 직접 상대로 한 사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또 "이 문제는 국민과 나라에 중대한 과오를 범한 일로 어떠한 사유와 진술에 관계없이 한 점 의혹도 없이 철저히 사실관계가 밝혀지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고 미국 측의 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관련자들은 어느 누구도 예외 없이 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고,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관련 수석들도 모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언급에 대해 윤 전 대변인의 직속상관으로 사건의 초동 대응에 실패한 데 이어 '중도 귀국 종용' 논란으로 파문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은 이남기 홍보수석의 사의를 수리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 수석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 불참했다. 또 미국 경찰의 수사나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의 조사결과에 따라 추가 인책도 뒤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박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를 마친 뒤 회의 참석자들을 불러모아 자신이 준비한 '당부의 글'을 전하고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앞으로 청와대 직원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한 무관용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朴ㆍ황우여 대표 14일 회동

한편, 박 대통령은 14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월례회동을 갖고 정국 현안을 논의한다. 이번 회동에서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한 대처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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