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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 소음' 다투던 집주인 세입자 집에 불질러 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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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 소음' 다투던 집주인 세입자 집에 불질러 2명 사망

입력
2013.05.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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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70대 집주인이 층간 소음 문제로 다투던 세입자 집에 불을 질러 2명이 숨졌다.

13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57분쯤 인천 부평구 십정동의 한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집주인 임모(72)씨가 1층에 거주하는 세입자 조모(51)씨와 층간 소음 문제로 다투다 조씨의 집에 불을 질러 조씨의 딸(27)과 남자친구(27)가 숨졌다. 불을 낸 임씨도 2도 화상을 입어 경기 부천시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임씨는 이날 오후 5시47분쯤 조씨의 집을 찾아와 조씨 가족들이 소란을 피운다는 이유로 흉기를 휘둘러 조씨의 부인을 다치게 한 뒤 조씨가 경찰에 신고하자 재차 내려와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불로 인해 임씨 가족 등 5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다세대주택은 전소됐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임씨와 조씨는 평소 층간 소음 문제로 자주 다퉜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 이웃 주민은 "집주인과 세입자간에 오랫동안 사이가 좋지 않았다"며 "집주인이 최근에 일방적으로 가스 공급을 끊어 세입자가 화를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임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정확한 화재 원인과 사망 원인 등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의 딸 등은 집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며 "치료가 끝나는 대로 임씨에 대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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