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귀에서 백홍석이 △로 협공하는 약간 색다른 수법을 들고 나오자 이세돌이 선뜻 응수를 하지 못하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 장면에서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변화는 1, 3으로 젖히는 것이지만 4로 끊었을 때 다음 진행이 어렵다. 결국 11까지 흑이 귀의 백돌을 잡고 백은 중앙 흑 한 점을 빵때림하는 바꿔치기가 예상되는데 흑의 실리가 무척 크지만 백도 중앙이 워낙 두터워서 별 불만이 없어 보인다
또 다른 변화는 1로 한 칸 뛴 다음 2 때 3, 5로 나가 끊는 것인데 이후의 변화가 너무 어려워서 이 역시 어느 쪽이 확실히 좋다고 단정짓기 어렵다.
실전에서는 이세돌이 1로 붙인 다음 2 때 3으로 되젖혀 흑 한 점을 사석으로 이용해 중앙으로 머리를 내미는 쪽을 택했다. 이렇게 되면 14까지 피차 거의 외길 수순인데 이 결과는 백이 조금 편해 보인다는 평가가 많았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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