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조성된 공설 자연장지가 인식부족 등으로 여전히 이용객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 일부 자연장지는 조성 후 4년이 지났지만 안치율이 3%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13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경기지역에서는 광주 중대공원 및 신월공원 자연장지와 의왕하늘쉼터 등 도내 지자체 등이 조성한 공설 자연장지 7곳이 운영 중이다. 또 안산과 안성, 여주 등도 자연장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장사시설 신축 시 사업비의 70%를 국고로 지원하고 지자체도 부족한 매장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자연장지 조성에 적극적이지만 자연장지 이용실적은 매우 낮은 편이다.
광주시는 2009년 12월 76억원의 예산을 들여 중대동 공동묘지를 중대공원 자연장지로 조성했다. 하지만 총 2,200기 안치 규모 중 현재까지 663기(안치율 30.1%)의 유골만 안치돼 있는 상태다. 이 가운데 471기는 기존 공동묘지의 유골을 자연장 형태로 안치한 것이어서 결국 신규로 안치된 유골은 192기(8.7%)에 그친 셈이다. 광주시 신월공설묘지 내 자연장지도 개장한지 4년이 지났지만 총 2,000기 중 고작 58기(2.9%)만이 안치되는 등 이용률이 크게 부족한 상태다.
2010년 2월 개장한 의왕하늘쉼터 자연장지의 경우 수목형은 전체 1,000기 중 7기, 잔디형은 1,746기 가운데 74기를 안치하는데 그쳤다. 산림청에서 2009년부터 운영하는 양평 하늘숲추모원(13%)과 지난해 각각 문을 연 포천 내촌공설 자연장지(6.7%) 시흥 정왕공설 자연장지(7.7%)도 이용객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화장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규모도 적은 수원시 연화장 자연장지만이 전체 600기 중 416기가 안치돼 69%의 안치율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자연장지 이용 실적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이용자들의 인식부족이 우선 꼽히고 있다. 의왕하늘쉼터 관계자는 "봉안당은 유골이 담긴 함을 눈으로 직접 보고 이장도 할 수 있지만 자연장은 유골이 땅속에서 부패해 한 줌 흙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꺼리는 분이 많은 것 같다"면서 "그래도 시간이 갈수록 자연장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점차 이용자가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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